11월 20일 날 정식 오픈한 세계 최초 아렌델 마을을 재현한 겨울왕국 구역에 다녀왔다.
티켓은 클룩(klook)에서 11월 23일 자 early-park entry ticket을 구매해서 들어갔다.
early-park entry ticket이란, 겨울왕국 세계 최초 오픈 기념으로 홍콩 디즈니랜드에서 다양한 티켓을 판매하는데 그중 하나로, 겨울왕국을 오픈시간 1시간 일찍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이다.
디즈니랜드 자체를 1시간 먼저 들어갈 수 있지만, 나머지 구역을 먼저 가는 의미는 없다. 어차피 다들 겨울왕국을 향해 뛰어가며 나머지 구역 오픈은 10시-11시쯤 정식 오픈시간에 맞춰 차례대로 오픈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먼저 들어가는 게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지만 정식 오픈 시간 이후 겨울왕국 인파를 보니 필수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그 이후 평균 어트랙션 대기시간이 100분이었다....)
일찍 들어가면 사람이 없는 아렌델 본연의 모습의 사진을 건질 수 있고,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시간대라 캐스트분들이 말을 걸어주시거나 사진을 열정적으로 찍어주시기도 한다!
들어가자마자 캐스트분들이 Happy summer snow day라고 인사해주는데 홍콩 디즈니랜드 겨울왕국(world of frozen) 구역 콘셉트인 거 같았다!
홍콩 디즈니랜드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안나와 엘사가 진정한 사랑으로 엘사와 왕국을 구한 날을 함께 기념하는 의미로 summer snow day라는 날을 지정했으며, 겨울왕국 내의 놀이기구, 상점, 레스토랑 모두 축제의 장을 열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파크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summer snow day 눈 결정모양 마크가 군데군데 박혀있는데 이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겨울왕국에 들어가자 뛰어들어간 곳은 frozen ever after 어트랙션이었다.
올랜도 디즈니월드 앱콧(Epcot)에도 위치한 동일한 기종의 워터라이드로, 겨울왕국의 전반적인 스토리와 공간을 둘러보는 어트랙션이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올랜도와 다르게 정통기술인 애니메트로닉스를 사용하고 일부 구역 디테일이 추가되었다.
대기라인과 프리쇼는 규모가 크고 프리쇼의 전반적인 인테리어는 아렌델 마을 저녁의 모습과 안나와 엘사가 어린 시절 같이 놀던 얼음궁전 성 내부가 볼거리로 되어있다.
(대기라인 중 직원출입 구역은 ROYAL GUARDS ONLY라고 왕실 근위병만 출입가능하다 되어있다.. 이런 디테일이 디즈니 팬을 설레게 한다..)
애니메트로닉스 움직임도 너무 자연스럽고 신나게 움직이는 올라프 모습이 너무 귀엽다!!
개인적으로 느낀 부분인데 대기줄도 훨씬 더 넓게 구성되어있고, 마지막 하강구간도 앱콧 기종보다 더 높이서 떨어진다.(생각보다 더 높은 데서 떨어져서 깜짝 놀랐다. 근데 여기서 사진이 찍히나 보다..... 표정관리 잘하자!)
어트랙션을 타고 나오면 바로 MD샵(Tick Tock Toys & Collectibles)으로 이어지는데 그전에 어트랙션 소개부터 마저 하겠다!
겨울왕국 최초로 오픈한 롤러코스터로, 크리스토퍼와 안나가 처음 만난 아렌델 숲의 언덕을 질주하는 설정이다.
프리쇼에서는 오큰의 사우나모습과 트롤 조각상, 썰매 롤러코스터의 디자인 구상등을 볼 수 있다. 올라프가 홍당무를 이용해서 스벤을 달리게 만들고 언덕을 질주하는 썰매를 타며 아렌델 숲을 구경한다는 스토리이다.
이미 POV로도 보고갔지만, 체감 탑승시간이 20초 정도였다....
급커브 구간이 조금 있지 떨어지는 구간도 없어 가족을 타깃으로 한 우리나라 청룡열차 느낌이 들었다. 스릴마니아들에게는 아쉽겠지만 프리쇼와 차량 디자인, 스토리 각종 디테일 등은 디즈니답게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테마파크 기획 중인 나에게도 기획과정의 간단한 스케치나 도면도 나중에 보면 저렇게 멋지지 않을까 생각 들었다..!)
어트랙션을 공략하고 가장 기대했던 playhouse in the woods 공연을 보러 어슬렁거렸다!
예약을 하고 싶어 디즈니랜드 입장 전부터 구글링을 해봤는데 아무 정보도 나오지 않아 캐스트분들에게 직접 물어봐 신청했다!
어린 시절 안나와 엘사가 같이 놀았던 공간에 summer snow day를 맞아 방문객들을 초대해 엘사와 안나, 올라프의 어린시절 놀던 얘기와 엘사의 얼음 마법을 보여주는 세미 뮤지컬 식 공연
(아래는 공연에 대한 스포가 살짝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트랙션보다 겨울왕국 구역에서 꼭 봐야 하는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예약이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나름 신기하고 가까이서 엘사와 안나, 올라프와 소통할 수 있다는 게 커다란 장점이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은 꼭 예약하셔야 할 거 같다. 내가 들어간 타임은 첫 타임인 11시 15분 공연이었다.(11시 예약 오픈)
예약방법 및 입장
1) 홍콩 디즈니랜드 공식 앱에 들어가 정해진 시간대에 스탠바이패스(Stand by pass)를 들어가 30분을 기다린다.(이때 앱에서 아래 첫 번째 화면만 안 꺼지게 두면 된다. 티켓팅과 흡사하다.)(10시 30분)
2) 원하는 시간대. 인원을 선택하고 continue를 눌러준다.
3) 참고로 이 과정 중 앱 로그인이 되어있거나 파크 티켓 QR 사진, QR 코드번호를 중간에 입력해야 한다.
4) 아래 마지막 화면이 뜨면 성공! 파크 입장 QR을 입장 5분 전에 입구에 가서 보여주면 입장시켜 준다.
5) 들어가서 문 앞에서 15분 정도 노란 선에서 기다리는데 시간 되면 안나가 문을 열어준다.
(입장 전에 올라프가 신난 목소리로 계속 콘셉트 설명을 해준다)
귀여운 올라프와 엘사의 얼음 마법 환상
summer snow day를 맞아 안나가 어린 시절 엘사와 놀던 공간에 초대하고 숲에서 등장한 엘사와 함께 마법을 그려간다. 방문객들은 엘사를 같이 부르거나 4개의 정령(바람의 정령 게일, 불의 정령 브루니, 물의 정령 녹, 땅의 정령 바위거인) 앞에 원하는 대로 나뉘어 같이 마법을 부린다.
나는 물의 정령 앞에 서서 엘사를 봤는데 엘사와 안나 역할을 맡으신 배우분들이 열연이 너무 대단하다고 느꼈고, 엘사가 얼음 마법을 부려 공간을 다 얼리거나 눈을 뿌리는 장면은 소름이 돋고 감탄이 나왔다. 어느 디즈니던 엘사가 눈을 뿌려주는 건 별거 아니지만 엄청나다...!!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너무 좋아했다!!
아이들이 환호하는 엘사와 다르게 난 뒤뚱뒤뚱 움직이는 올라프를 보고 귀여워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Frozen ever after 출구와 이어진 MD shop
기념품점도 나름의 스토리를 갖추고 있다. 아렌델 왕국의 중앙 시계탑에는 안나와 엘사의 인형이 있는데, 이를 만든 주인 비욘은 안나와 엘사의 어린 시절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좋은 장난감을 만들어주었다. 이를 사랑한 아렌델 왕실은 공식 장남감 가게로 인정했고 그 가게가 바로 여기다.
홍콩 디즈니랜드 MD는 다른 디즈니랜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인형, 배지, 피규어, 머리띠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을 많이 판매하고 있다. 특히 디자인이 이쁜 의류가 많았고 애초에 겨울왕국은 연령대가 낮은 고객층이 많은 콘텐츠라 인형, 인형의 집, 귀걸이, 머리끈 등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었다. 특히 아렌델 머리끈은 FOREST FARE라는 외부 메대 근처에서 캐스트분들이 결제를 하면 직접 해주신다.
특히 MD를 오래 구경하다 보니 캐스트분들이 돌아다니는 backstage 구역(상품 정리한다고 문이 살짝 열려있었는데)을 봤는데 애니메이션에 그대로 나온 흰색 문과 아렌델 성 내부 복도로 인테리어가 되어있었다!!!!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공간인데도 캐스트분들이 더 몰입을 할수록 그렇게 만든 건지는 모르겠지만 더 신기했다...
아렌델 마을의 가장 오래된 디저트가게, GODIVA 초콜릿, 미니 올라프로 된 축하 케이크, 식기류, 부엌 물품 등을 판다.
생각보다 관광지 물가보다 괜찮은 가격대의 디저트를 판다. 의외로 MD shop에서 안 파는 올라프 캔디통이나 오르골, 아렌델 식기류 등을 판다. 하지만 가게가 워낙 작아서 사람이 많은 시간대면 좁아 부딪힐 거 같다...
아렌델 왕실의 인기 있는 레스토랑으로, 북유럽 풍의 음식을 팔고 있다.
벽면에는 아렌델 왕국의 사진과 그림 등이 걸려있고, 가게 내부의 북유럽 풍의 건물로 꾸며져 있다. 들어가자마자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고 옆에서 음식을 받는 형식인데 사람이 저녁시간대면 붐벼 미리 자리를 잡아야 할 거 같다!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고 혼자 가서 난 따로 먹지는 않았다...!
화장실도 궁금해서 가봤다!
화장실 앞에는 저렇게 토큰을 뽑을 수 있어 한번 뽑아봤고 화장실 내부에는 겨울왕국의 잔잔한 노래가 흘렀다. 화장실 내부의 직원공간도 reindeer herders만 들어갈 수 있다고 적혀있는 거 감동적인 디테일이다!! 아마 화장실을 비롯한 이 구역이 스벤 같은 순록이 돌아다니는 공간이라 그런가 보다.
오픈시간부터 이리저리 돌아다녔지만 아직은 오픈 초기이다 보니 사람도 많고 정신이 없긴 하지만 캐스트분들이 다 열정적이시고 콘셉트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녀 진짜 아렌델 미니 마을에 온 기분이었다!
돌아다니다가 바닥에 있는 발자국도 봤다! 누가 봐도 크리스토프와 스벤의 발자국이다
특히 한쪽에 트롤의 숲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여기가 사진이 진짜 잘 나온다!) 저 마지막 사진의 브루니가 올라가 있는 게 돌이 다 트롤이다! 근처 가면 트롤이 화도 낸다. 저기뿐만 아니라 곳곳에 브루니가 숨겨져 있는데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겨울왕국 구역 후기
가기 전에는 겨울왕국1의 엘사 얼음궁전이 실제로 구현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홍콩 디즈니랜드의 겨울왕국(world of frozen) 구역은 겨울왕국2 이후의 시간대였다. 오큰의 썰매 롤러코스터도 그렇고, 나름 공을 들인 playhouse in the woods의 내용은 정령을 소재로 한 겨울왕국2의 메인 내용이었다. MD들도 겨울왕국2의 엘사 복장, 물의 정령 피규어, 불의 정령 브루니 등으로 겨울왕국1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모습이 앞으로 디즈니랜드도 확장 계획이나 겨울왕국3,4 개봉예정을 염두에 둔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
한편으로 겨울왕국1, 2에서 느꼈던 엘사의 아름다움, 유명한 ost를 듣고의 전율은 부족하다고 느꼈다. 유명한 ip콘텐츠인 '겨울왕국'을 쓴 작은 마을느낌이었지 많은 사람이 다녀갈 만큼 넓지도 않았다. 실제 아렌델 성 내부는 들어갈 수도 없었고, 각종 이스터에그나 디테일은 홍콩 디즈니랜드 인스타그램 홍보를 알아보고 오거나 각종 오브제를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못 볼 정도였다. 개인적으로는 오큰의 썰매 구역의 언덕에 올라프가 나왔던 숲을 더 크게 만들거나 아렌델 마을을 조금 더 길게 만들면 이쁘지 않았을까 생각 든다.
콘텐츠와 기획은 너무 어려운 거 같다.
홍콩 디즈니랜드의 다른 구역에 관한 내용은 다음 글에서 천천히 써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