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에 서울랜드가 개장한다. 서울올림픽이라는 큰 행사를 앞두고 야심 차게 개장한 셈이다. "세계 속의 한국"이라는 문구 마냥 '서울'을 국제적 브랜드로 부각하기 위한 욕망이 들끓었던 당시 시대상을 미루어보면, '서울' 올림픽에 맞춰 기획된 "세계적 수준의 테마공원"의 이름이 '서울'랜드가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물론 당시 과천이 행정 편제상 서울이었다는 점도 고려되었을 테지만 말이다.
서울랜드는 전형적인 테마파크(디즈니랜드)를 표방한 파크이다. 우선 도시 외곽인 과천에 위치하고, 도심으로부터는 철도로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대공원 역에 내려서는 '코끼리 열차'라는 공원 내 이동 수단을 통해 서울랜드 정문까지 진입하게 되는데, 디즈니랜드의 모노레일이 유사하게 관람자들을 정문까지 나르고 있다. 또한 차차 살펴보겠지만 동선 구성도 파크 중앙의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방사형 구조이고, 나름의 개별 테마구역으로 구성되어 있고,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와의 시선이 차단된다는 점도 유사하다.
이러한 특징들로 미루어보면, 서울랜드는 그저 커다란 유원지를 만들려고 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분명 당시의 기획자들은 교과서적인 테마파크를 참고해서-물론 그것이 외양만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름의 기획을 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theme IN도 "세계 속의" theme IN이 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그런 욕망에서 서울랜드를 선정한 것은 아니다. 안타깝게도 지금의 서울랜드는 -입장객 수에서나 시설면에서나- 글로벌 테마파크로 보기 어렵고, 국내 시장에서도 지방 파크들과의 경쟁에서 확연한 우위에 있다고 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서울랜드를 스터디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오랜 기간 3대 놀이공원으로 여겨져 왔다. 매스미디어에서는 한국 3대 놀이공원을 '롯데월드', '서울랜드', '에버랜드'로 꼽는다. 연간 입장객 수로 보면 서울랜드가 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30년 넘게 '3대 놀이공원'으로 불려온 만 서울랜드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고, '성공한 파크에서 배울 점을 찾는다'는 스터디 목적에도 알맞았다.
물론 조사하다 보니 서울랜드만의 특수한 운영형태와 적극적인 콘텐츠 도입 등 흥미로운 지점도 있었고, 이를 실제로 체험하고 싶었던 우리는 서울랜드를 세 번째 theme IN 답사지로 선정해 다녀오기도 했다. 이처럼 서울랜드가 오랜 기간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아직도 매력적인 파크라는 점을 분명하게 느꼈다.
Main Show에서는 서울랜드만의 매력 포인트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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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랜드:: Main-show (0) | 2024.0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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