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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월드 :: Main-show (2)

테마파크 사례 분석/08 경주월드

by theme IN 2024. 4. 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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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how에서 설명했듯 경주월드는 최근 6년간 테마성을 중시하는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수도권에 위치한 롯데월드와 에버랜드보다 테밍과 스토리텔링이 전반적으로 잘되어있다고 평가받는데 그 이유가 '드라켄 밸리' 구역의 확장이라 봐도 무방하다. 아래 글에서는 드라켄 밸리의 콘셉트, 어트랙션, 경주월드의 방향성에 대해 순차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아래는 현재 경주월드에서 가장 공들이고 있는 북유럽 신화 콘셉트의 드라켄 밸리이다. 겨울시즌에 오픈하는 스노우파크와 함께 북유럽 신화 세계관을 공유한다. 

 

드라켄 밸리

 

ⓒ경주월드 홈페이지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태초의 거인 ‘이미르’와 젖소 ‘아우둠라’에 의해 천지가 생겨났다.
세상은 아스가르드(신들의 세계), 미드가르드(인간 세계), 니플헤임(지하의 세계)등 9세계로 나뉘었다.
하지만 최고신 ‘오딘’의 군대와 늑대 ‘펜리르’ 군대가 싸우는 신들의 전쟁 ‘라그나로크 전투’로 온 세상은 멸망하게 된다. 평화가 찾아오지만 그것도 잠시 뿐...

잠들었던 악의 신들이 깨어났다! 차가운 겨울의 여신 ‘스카디’는 마법으로 세상을 얼려버렸다!
마법을 풀고 세상을 구할 방법은 단 하나! 세상을 구성하는 4원소 물, 불, 흙, 바람의 보물과 사랑의 보물 ‘절대반지’를 찾아야 한다! 그 보물은 드라켄 밸리에 숨겨져 있다는 것!
이때 용감한 우리의 주인공 ‘피터’ 앞에 최고신 ‘오딘’이 나타나 계시를 내리는데..

“드라켄 밸리에서 5가지 보물을 찾고 세상을 구하거라!”

물의 보물은 스노우파크, 불의 보물은 크라크, 바람의 보물은 드래곤 레이스, 흙의 보물은 발키리, 사랑의 보물 ‘절대반지’는 드라켄에서 찾을 수 있다!

-ⓒ경주월드 홈페이지

 

경주월드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것처럼, 경주월드는 5년 이상의 기획을 통해 북유럽 신화 콘셉트의 드라켄 밸리 구역을 오픈했다(개장 33주년, 2018년 5월 1일 기념). 파에톤 이후 11년 만에 야심차게 기획한 프로젝트로 특정 세계관을 중심으로 CG 광고와 SNS 등 다양한 광고를 진행했다.

당시 마블 '어벤져스', '토르' 시리즈와 같은 영화나 '갓 오브 워' 같은 북유럽 신화 게임 기반의 콘텐츠가 유행하면서 이런 흐름에 동승해 스토리텔링을 기획했다고 한다. 이런 북유럽 신화는 북게르만 계통 민족들이 믿어온 신화로 추운 고대 북유럽 지역의 거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경주월드는 이를 착안해 북유럽 신화의 각종 구역, '오딘', '라그나로크 전투'의 내용을 가져와 구역에 녹였다.

방문객들은 피터라는 소년이 되어 '미드가르드(인간 세계)'를 구하기 위해 5개의 보물을 찾으러 드라켄 밸리로 모험을 떠난다. 그러면서 '아스가르드(신들의 세계)', '미드가르드(인간 세계)', '니플헤임(마지막 관문)'을 지나치게 된다. 특히 드라켄 밸리 구역으로 들어가는 아스가르드 입구에는 방문객들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아세아시멘트(경주월드 모회사)의 다양한 조형물과 테밍이 적용되어 있다. 

'드라켄 벨리'의 초기 구상안은 5기종(드래곤 레이스. 크라크. 드라켄 이외 2종 포함)이었으나 후에 스토리를 정리하면서 기종 하나를 삭제하며 지금과 같은 드래곤 레이스, 크라크, 드라켄, 발키리, 스노우파크의 5가지로 구성됐다고 한다.

아스가르드 입구의 조형물(왼,중앙)과 드라켄 밸리 구역 내의 조형물(오)

 

이제 드라켄 밸리의 보물 각각의 어트랙션을 알아보자.

 

크라크(KLAKE) : 불의 보물

이 곳은 피터가 찾는 불의 보물이 숨겨진 곳입니다. 불의 보물을 얻으려는 피터, 피터를 공격하는 불새! 용감한 피터처럼 당신도 크라크에 도전하세요!
  • 제작사: ZEMPERLA
  • 최고각도: 360
  • 운행시간: 4분 10초
  • 최고 높이: 30미터
  • 탑승인원: 30명
ⓒ경주월드 홈페이지

대구 이월드의 메가스윙 360과 동일한 Discovery revolution 기종이다. 스카디의 아버지인 거인 티아치가 변신한 불새를 타고 숨겨진 불의 보물을 찾는 어트랙션이다. 이미 국내에 동일한 기종이 들어와 있어, 색다름은 없다고 말해지지만 드라켄과 더불어 명실상부 스릴 top 2라고 여겨진다. 특히 180도로 거꾸로 매달려 있는 구간은 드라켄과 색다른 공포감을 선사한다고 한다.

발키리(VALKYRIE) : 흙의 보물

이곳은 피터가 찾는 흙의 보물이 숨겨진 곳입니다. 발키리가 격렬한 전투에서 용맹히 싸우다가 전사한 용사들의 영혼을 모으고 있네요! 당신도 피터처럼 발키리와 함께 탐험해 보세요!
 
  • 제작사: Gerstlauer
  • 최고도: 50km/h
  • 운행시간: 4분 10초
  • 최고 높이: 13미터
  • 탑승인원: 20명

드라켄 밸리 구역 중에 가장 마지막에 들여온 가족형 어트랙션으로 발할라 안 발키리(전사)의 전차를 타고 흙의 보물을 찾는 스토리이다. 일반적인 롤러코스터와 다르게 앞으로 2번, 뒤로 1번 질주하는 콘셉트이다. 대기라인에 발키리와 북유럽 신화 속의 문양 등이 새겨져있다.

ⓒ경주월드 홈페이지

드래곤 레이스(DRAGON RACE) : 바람의 보물

이곳은 피터가 찾는 바람의 보물이 숨겨진 곳입니다. 바람의 보물을 얻으려는 피터! 레이스를 펼치는 드래곤! 피터처럼 용기내서 드래곤 레이스에 도전해 보세요!
  • 제작사: ZAMPERLA (Air race 6.4 기종)
  • 최고속도: 35km/h
  • 운행시간: 약 2분
  • 최고 높이: 8미터
  • 탑승인원: 24명
ⓒ경주월드 홈페이지

이월드의 에어레이스와 동일한 기종이며 비클 디자인과 테밍만 입힌 어트랙션이다. 만만해 보이지만 드라켄 밸리에 위치한 어트랙션인 만큼, 360도 뒤집혀 계속 도는 상당한 멀미를 유발한다고 한다. 생각보다 드라켄 밸리 구역에서 옆에 떨어진 위치에 있으며, 별개의 얘기지만 드래곤 레이스 어트랙션 앞에 넓은 잔디 정원이 위치해 있어 황량해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경주월드에는 대표로 내세우는 드라켄 밸리 내 '드라켄' 말고도 드라켄 밸리 구역 내의 다양한 어트랙션과 상품점, 조형물에 북유럽 신화의 테밍을 심어놓았다. 심지어 경주월드 홈페이지에서는 드라켄 밸리의 전체 스토리와 스토리에 맞춘 어트랙션의 숨겨진 얘기적어놓거나 이스터에그를 숨겨놓을 만큼 스토리텔링과 테밍에 진심이다. (드라켄밸리 (gjw.co.kr))

Q. 드라켄 밸리 구역의 스토리텔링의 몰입도와 홍보효과는 어떤가?
위에서 설명했듯, 경주월드는 북유럽 신화의 콘셉트를 드라켄 밸리의 주스토리로 내세운다. 이러한 북유럽 신화 스토리는 과거 인기 있던 신화 흐름에 편승한 것에 불과하며, 독창성이 있는 건 아니다. 따라서 북유럽 신화에 맞는 테밍을 구역에 입힌 정도까지는 관람객이 '피터'라는 주인공이 되었다는 느낌을 주지만 배경 스토리텔링이 적극적으로 홍보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는 동화 같은 감성을 중요시 여기는 서양의 문화에 비해 우리나라는 유행에 민감하고 스릴 있고 도파민을 자극할 수 있는 직관적인 요소가 만족도에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런 배경 스토리 홍보가 필수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Q.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스토리텔링 중심의 테마파크가 아니라 기구, 스릴 중심의 테마파크만 성공이 보장되는가?
한국의 테마파크는 디즈니, Universal studios, Dreamworks Themepark 등 세계적 테마파크에 비해 뚜렷한 IP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경주월드가 아닌 다른 한국 테마파크에서도 IP 활용은 F&B, MD나 홍보 콘셉트에 잠깐 쓰이지 테마파크의 구역 자체에 적용한 사례는 희박하다. 아무래도 IP 홍보에 들이는 투자에 비해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도전을 꺼려하는 경향이 강한 듯하다. 하지만 최근 에버랜드의 '푸바오'를 예시로 보듯, 유행에 민감한 한국인의 특성을 이용하여 유튜브 알고리즘, SNS 홍보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면 충분히 유행선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푸바오 이외에도 한국에는 세계 테마파크에 뒤처지지 않는 IP가 다수 존재하며, 이러한 IP의 인기는 각종 팝업스토어 대기 행렬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드라켄(DRAKEN)

이곳은 마지막 사랑의 보물인 절대반지가 숨겨진 곳입니다. 사랑을 상징하는 반지를 빼앗아 ‘드라켄’이 가지고 있습니다. 반지를 찾으려는 피터! 반지를 가진 드라켄의 대결!! 마지막 보물을 얻기 위한 최강의 모험이 시작됩니다!
  • 제작사: B&M
  • 트랙길이: 947미
  • 운행시간: 2분 20초
  • 최고 높이: 63미터
  • 탑승인원: 24명
ⓒ경주월드 홈페이지

대한민국 최초의 다이브 코스터로, 두 번의 높은 낙하와, 국내 최대 규모의 루프 콕스크류 복합 구조로 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테마파크 사의 대립 구도인 수도권의 에버랜드와 롯데월드와 대적할만한 테마파크로 부상하게 해 준 효자 어트랙션이기도 하다.

Q. 매해 드라켄 관련 사고들에 대한 경주월드의 대처방식

경주월드는 드라켄과 관련한 안전사고가 특히나 뉴스에 많이 비치고 있다.

"2022년 7월 14일, 드라켄 운행 중 상승레일 구간에서 설비 이상으로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탑승자 24명은 무사히 구출되었지만, 약 50분 정도 롤러코스터에 몸이 반 정도 눕힌 채로 묶여, 한여름 무더위와 함께 엄청난 공포심을 느껴야 했다."

"2023년 10월 28일, 드라켄 운행 중 55m 상공에서 멈추는 사고가 다시 발생했다. 
 승객의 물건이 떨어져 안전센서가 작동해 일시 정지된 것으로 추정... 안전요원들에 의해 20분 만에 수동 재가동"

"경주월드 또다시 '놀이기구 멈춤' 사고…2년 간 3차례  노컷뉴스 2023.10.29 12:42"

"롤러코스터 '드라켄' 55m 상공서 멈춤 사고… 승객 22명 20분 만에 대피 지난 6월에는 일부 구역 정전 발생해 놀이기구 4개 작동 중지"

위의 경주월드 안전사고 관련 기사를 보면 두 가지 특징이 드러난다. 1)20분~50분 사이 상당한 시간 동안 대처가 지연되었다는 것이고 2)대부분 승객의 부주의나 사고 방지를 위한 기계의 센서 감지로 인한 안전사고라는 것이다. 비상정지 이후의 경주월드의 대처가 아쉬운 것이, 아무리 안전하다 해도 지상 63m에 올라선 탑승객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는데, 안내방송 하나 없이 20분이 지나서야 안전요원을 올려 보내주는 식의 대처를 하고 있으며, 꽤나 많은 비상정지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매뉴얼에 따른 사고 대처에 미흡하다. 비록 많은 기계설비를 다루는 테마파크에서 사고가 안 나올 수는 없다. 또한 안전사고라고 하더라도 누구나 멈추는 것 자체에 불안감을 느낀다. 따라서 테마파크에는 사고에 대한 진행 상황이나 해결조치를 안내방송으로 빠르게 알리는 것과 방문객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는 대처가 필수적이다. 특히 이러한 대처를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한 여러 사고 매뉴얼이 존재해야 하며 이에 대한 교육은 주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탑승객의 인식 변화도 중요하다. 최근 들어서는 열차가 출발한 직후에도 탑승객의 손에 휴대폰 및 카메라 등과 같은 소지품을 가지고 있으면 직원이 곧바로 비상정차 및 되돌이운전으로 차량을 돌리지만 이러한 문제해결의 근본적 해결은 방문객의 인식 개선이다. 대부분의 기계 멈춤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일어난 멈춤으로 이에 대한 안전교육도 탑승객에게 필수적으로 실시되어야 하고 안전한 테마파크라는 인식이 자리 잡혀야 한다.
비록 진짜사고가 일어났을 때는 제대로 된 원인규명과 사과가 필요하다. 이렇듯, 사고의 발생 여부에 관계없이 사고를 은폐하지 않고 현장 상황 브리핑을 하거나 미흡한 점에 사과를 하는 등 책임감과 진실성을 방문객에게 보여야 주어야 믿을 수 있는 테마파크로의 인식이 심어진다.

 

Q. 경주월드는 다른 놀이공원에 비해 짧은 운영시간(평일과 동절기 기준 저녁 6시 폐장/야간개장 밤 8시)을 가진다. 지방 테마파크라 수도권 테마파크에 비해 짧은 운영시간을 유지하는 것일까?
지방에 위치한 만큼 운영시간을 늘린 만큼의 수익이 나지 않고, 이미 경주월드 주변의 '보문관광단지'나 '동궁과 월지' 등의 유명한 관광명소가 있어 경주월드에 야간 시간까지 남을 이유가 없긴 하다. 또한 경주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교통이 애매해 하루 전체를 경주월드에 쏟기에도 고민이 된다. 운영시간 자체를 늘이려면 경주월드에서 새로운 테마파크 구역을 오픈하는 동시에 야간 퍼레이드를 기획하거나, 주변 경주관광단지와 협업해 경주월드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등이 더 효율적인 방안인 듯하다.
Q. 경주월드는 지방 테마파크의 입지에도 홍보에 따른 충분한 결과를 거두고 있는가?
경주월드는 공식 SNS, 유튜브, 홈페이지 등 '드라켄'과 '스릴' 라이드를 중점으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게시물은 드라켄만 소개한다거나 경주의 다른 관광지를 일부 소개하는 등 '경주월드만의 홍보'라고 느끼기엔 부족하다. 이러한 홍보방식은 급변하는 유행에 편승하는 단발적 홍보에 불과하다. 비록 비수도권에 위치하여 교통입지가 좋지는 않지만 경주월드에 방문했을 때 추억(인증샷)으로 남길 수 있는 랜드마크도 뚜렷하지는 않다. 이런 랜드마크는 단순히 건물이 아닌 캐릭터 상품, 분위기 등 경주월드의 다양한 측면을 반영하여 이끌어내야 한다. 즉, 경주월드만의 색과 방향성을 정하고 이를 반영한 통일성 있는 홍보 콘셉트를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비록 엄청난 도전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노력으로 급변하는 유행에 따라가는 follower가 아닌 유행을 선도하는 한국 테마파크의 leader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렇게 경주월드가 지방에 위치한 테마파크의 입지에도 이름을 날릴 수 있었던 건 경주월드 테마파크 사의 드라켄 밸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테마파크로 만들려는 시도 덕분이다. 이외에도 현재까지 새로운 어트랙션 도입 소식이 끊이지 않는 만큼 테마파크 스터디의 일원으로서 앞으로의 발전이 무궁무진한 테마파크라고 생각한다. 그럼 여기까지 소개하며 메인쇼를 끝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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