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글에 이어 유니버설 올랜도 리조트의 남은 4개 구역에 대해 조사하고 테마인끼리 의견을 나눠보았다.
* 해당 분석은 2022년 5월 이루어져 현재와 시설물 구성, 구역 이름이 다른 경우가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세계 박람회'를 주제로 한 구역이다. 다만 이름에서 나오는 규모감과 달리 어트랙션이나 F&B, MD샵의 수가 다소 부족하며, 이에 따라 구역의 특징이 잘 살아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에버랜드의 "슈팅 고스트"와 동일한 슈팅 다크 라이드이다. 디즈니의 대표 슈팅 다크라이드인 "토이 스토리 매니아"의 경우에는 화면의 과녁을 쏘는 방식인데, 이 어트랙션은 다크 라이드 형태를 띄고 있어 화면보다는 실제 등장하는 물체를 쏴야 한다. 게다가 프리쇼에서 견습 요원처럼 본부를 견학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외계인을 공격하는 이야기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
이야기 전달을 위한 대기줄 구성이 촘촘히 이루어져 있다. <맨 인 블랙> 본부 건물로 입장해 줄을 따라 걸어가면 외계인들의 방, 본부, 무기 진열 창고 등 영화 속 다양한 공간들이 다른 분위기로 연출된다.
비클 탑승 후 진행되는 메인쇼에서 등장하는 120 종류의 외계 생명체를 주어진 총으로 쏘면 점수를 얻게 된다. 특이한 점은 점수에 따라 다양한 엔딩이 있어 탑승할 때마다 다른 결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탑승 완료 후에는 MIB Gear Shop 기념품점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 길목에도 스크린으로 외계인의 실루엣을 보는 등 재미를 주고 있다.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심슨>을 모티브로 한 구역이다. 심슨 특유의 색감과 캐릭터, 세계관을 잘 구현했고 MD와 F&B도 잘 구성해 많은 팬을 모으고 있는 구역이다.
디즈니월드 앱콧의 <soarin around the world>와 유사한 어트랙션이다. 트랙이나 특수 효과는 없지만 대형 돔 스크린을 이용해 시야 전체에 이야기가 진행된다.
프리쇼 공간은 <심슨> 시리즈에서 등장한 가게들로 꾸며져 있으며 다양한 애니메이션들이 상영된다. 탑승 전에도 이야기와 안전 설명을 위한 애니메이션이 몇 분 간 상영되는데, 이 애니메이션들은 모두 이 어트랙션을 위해 새로 제작된 영상들이다. 영어 자막이 제공되기 때문에 심슨 특유의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해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어린이 놀이기구로 속도가 시속 약 3km/h에 불과한 어트랙션이다. <심슨> 시리즈의 외계인 Kang & Kodos은 문어와 유사한 형태를 띄는데 이를 이용해 스피닝 어트랙션을 제작했다.
Q. 다양한 스토리가 있는 IP 컨텐츠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부지 내 모든 어트랙션을 기승전결의 이야기가 녹은 라이드로 만들기 어렵다. 상대적으로 단순한 이야기 혹은 캐릭터성을 강조한 어트랙션도 필요할텐데 이런 기구의 경우 이야기는 어떻게 선정할 수 있는가.
예상 외로 다크라이드를 포함한 대부분의 놀이기구는 그 주제가 단순하다. 디즈니 이매지니어링 사에서 제공하는 "Imagineering in a Box" 강의에서도 나오지만, 복잡한 이야기는 방문객들의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어렵다. 특히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 스튜디오처럼 글로벌 테마파크인 경우에는 외국인 방문객도 많기 때문에 많은 어트랙션들은 한 줄로 요약 가능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어트랙션들도 이야기 선정을 하는데 있어 큰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게 테마인의 생각이었다. 다만 이야기가 아닌 캐릭터성을 이용한 경우에는 캐릭터 선정에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마니아층의 입장에서는 주인공 외에도 다양한 조연이 나온다면 공간을 더 풍성하게 해줄 수 있어 매력적이지만, 마니아가 아닌 일반 방문객들 입장에서는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캐릭터가 등장하면 몰입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간의 컨셉과 특징이 비슷한, 적당히 인지도가 있는 주조연 캐릭터를 등장시킨다면 마니아층에게는 세계관의 몰입을, 일반 방문객에게는 신선함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Bumblebee Man's Taco Truck
<심슨> 내 유명 버라이어티 쇼의 스타인 범블비 맨 캐릭터를 이용한 가판대이다. 화려한 외관으로 이 트럭이 놓인 장소가 <심슨> 내라는 걸 알려준다.
<심슨> 시리즈의 호머 심슨이 가장 좋아하는 Duff 더프 맥주를 파는 펍이다. 술이 주요 메뉴이기 때문에 만 19세 이상만 입장 가능하다. 내부에는 <심슨> 시리즈 중 유명 에피소드를 방영하고 있으며, 외부에서는 Duff 피규어와 간판을 볼 수 있다.
Q. 파크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며, 놀이기구 등 안전 사고가 일어날 요지가 많은데 파크 내에서의 주류 판매는 괜찮은가.
적당한 술은 분위기를 돋울 수 있지만, 과도한 음주는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는 점을 대다수의 스터디원들이 동의를 했다. 실제로 몇몇 테마파크에서는 음주 후 어트랙션 탑승으로 안전 사고가 일어난 경우가 종종 있었다. 다만, 주류 판매가 수익으로 이루어지며 테마파크는 결국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운영하기 때문에 주류 판매를 무조건적으로 금지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다.
테마파크 내 주류 관련 사건사고가 다른 장소에 비해 접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나는 테마파크를 즐길 수 있는 다른 요소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테마파크의 방문객들은 보통 놀거리 혹은 볼거리, 사진 등을 목적으로 방문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식사, 그 중에서도 술을 위해서 방문하는 사례는 거의 드물 것이라 판단했다. 다만 술은 중독성이 있고 지나친 음주는 안전사고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일반 방문객들은 알기 힘든, 파크 내에서 음주 관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매뉴얼이 따로 존재할 것이라 테마인은 생각했다.
<심슨> 에피소드에서 자주 나오는 음식 중 하나인 도넛을 판매한다.
<심슨> 시리즈에 나오는 퀵E마트를 그대로 구현한 기념품점이다. <심슨> 관련 여러 기념품들과 캐릭터 피규어를 만나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1980년대에 방영된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유일한 만화 영화를 주제로 한 키드존이나, 모티브가 된 '우디 우드페커'가 주인공인 Nuthouse Coaster 너트하우스 코스터가 2023년 1월 15일 운행을 중단하면서 Dreamworks Land드림웍스 랜드로 바뀌며 시설물들의 변화가 생겼다.
Q. 컨텐츠의 수명은 유행에 따라 계속 변화한다. 기존 컨텐츠의 오랜 팬들을 위해 파크 자체에서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을까.
IP 컨텐츠는 자체 팬이 있기 때문에 그 세계관을 잘 구현한 경우 보다 쉽게 팬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당 컨텐츠를 즐긴 적이 있다면 쉽게 몰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IP 컨텐츠는 테마파크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IP 컨텐츠의 인기는 계속 바뀔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한계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디즈니랜드의 '스플래쉬마운틴'의 경우 과거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원작의 이야기가 현재에 들어 시대상이 바뀌면서 놀이기구를 변경했고,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경우 '백투더퓨처' 어트랙션이 원작의 유행이 사그라들면서 사라지게 되었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많은 어트랙션들은 어트랙션만의 이야기로 팬을 모았기 때문에 어트랙션이 사라진다면 아쉬워할 팬들이 많다. 이러한 팬들을 위해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도쿄 디즈니랜드의 행보가 가장 대표적이다. 도쿄 디즈니랜드에서는 마지막 탑승 기념 이벤트 등을 진행해 기존 팬들에게 추억을 주면서 새로운 컨텐츠를 기대하도록 긍정적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컨텐츠는 하루에도 수십 건씩 쏟아지고 그 유행은 점점 더 짧아지고 있다. 이에 대비해 파크에서는 새로운 유행이 등장할 때마다 유행을 따라가거나, 유행에 휩쓸리지 않을 IP 컨텐츠를 개발하는 방법이 있다. 무엇이 되었든 그 과정에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조사한 2022년 당시에는 Woody Woodpecker's Kidzone에 있었으나 이 구역이 Dreamworks Land드림웍스랜드로 바뀌면서 해당 놀이기구는 할리우드 구역으로 변경되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플로리다가 개장할 때부터 함께 한 유일한 어트랙션이다. 영화 <E.T.>가 전세계적으로 흥행했고 여전히 고전 영화로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어 꾸준히 방문객이 유입되는 어트랙션이다.
프리쇼 - 메인쇼 - 포스트쇼로 스토리가 이어진다. 프리쇼이자 대기줄에서는 E.T.의 행성을 되살리기 위해 E.T.를 데려가는 미션을 받고 숲 속으로 입장한다. 숲의 냄새마저 재현해 방문객들의 흥미를 이끈다.
받은 여권을 제출하고 영화처럼 자전거에 올라타면 E.T.를 지구에서 떠나보내지 않으려는 경찰과 연구원들을 뿌리치고 E.T.가 살던 Green Planet 그린 플래닛으로 이동하게 된다. 삭막했던 이곳은 E.T.를 태운 자전거가 지나가면서 E.T.의 힘으로 다시 살아난다. 마지막으로 여권을 돌려받고 E.T.에게 이름을 불리우고 작별의 인사를 하면 다시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탑승이 완료된 후에는 기념품점인 E.T. Toys Closet & Photo Spot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 곳에서는 E.T.와 관련된 다양한 기념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인기 애니메이션 <SpongeBob SqaurePants>의 언어 유희로 기억에 남는 기념품 가게이다. 스폰지밥의 집 형태를 띄고 있으며, 내부에서는 관련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Q. 디즈니와 유니버설의 IP 컨텐츠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 컨텐츠의 차이에서 나오는 파크 특징의 차이로는 무엇이 있을까.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활용하는 IP 컨텐츠는 디즈니가 보유하고 있는 IP 컨텐츠보다 유행이 짧은 듯하다. 동화나 판타지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는 디즈니와 달리 유니버설의 컨텐츠는 보다 현실성 있는 이야기를 주제로 삼고 있다. 한 스터디원은 이에 대해 유니버설의 한계는 동화와 영화의 차이에서 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스터디원은 디즈니의 대표 작품들은 보통 제재가 '공주'로 그 이야기의 주제는 보통 'happily ever after', 즉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직관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반면, 유니버설이 다루는 이야기들은 제목만으로는 이야기와 주제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디즈니와 유니버설의 차이는 어트랙션 성격의 차이로도 이어진다. 같은 다크라이드라 하더라도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경우 좀 더 스릴 있는 경우가 많고, 디즈니는 잔잔하게 어린이들도 즐길 수 있는 속도로 진행되는 어트랙션이 많다.
비교적 컨텐츠의 수명이 짧다고 느껴지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는 스튜디오형 어트랙션이 많다고 느껴졌다. 외관과 내부 영상을 바꾸면 유행을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형태를 차용했다는 의견이 있었다. 한편으로는 유니버설이 스튜디오 형태에서 머물기 보다는 디즈니와 같은 파크 형태로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는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 예시로 해리포터 구역과 최근 개장한 닌텐도 월드를 들었다.
미국 대표 영화 산업지인 할리우드를 모티브로 한 구역이나 어트랙션이 없고, 특색 있는 F&B나 MD샵도 찾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입구의 프로덕션 센트럴과 주제가 유사해 두 구역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19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식당이다. 식당 외부에는 당시 빈티지 차량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내부는 그래픽과 가구 하나하나 1950년대 느낌을 살린 흔적이 보인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플로리다에서 가장 큰 매장으로 프로덕션 센트럴 뿐만 아니라 미니언즈, 해리포터 등 다른 구역의 제품들도 구매할 수 있다. 파크 입구와 가까워 입장 후, 퇴장 전 많은 방문객들이 휴가를 마무리하는 기념품을 구매하기 위해 북적이는 곳이다.
두 차례에 걸쳐 유니버설 스튜디오 플로리다의 구성을 살펴보았다.
다음 글에서는 유니버설 올랜도 리조트 중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처 구역을 살펴볼 예정이다. 해당 구역 역시 넓어 두 개의 글로 나누어 진행된다.
©theme_IN. All rights reserved.
유니버설 올랜도 리조트:: Main-show (1) (0) | 2024.01.23 |
---|---|
유니버설 올랜도 리조트:: Pre-show (0) | 2023.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