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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킹덤 월드' 테마파크 기획 프로젝트 | (3) 퓨어바닐라 어트랙션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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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쿠키런:킹덤 월드"를 기획하는 데 있어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던 어트랙션, 그중에서도 가장 파크 스토리와 밀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두 개의 앵커 어트랙션 중 퓨어바닐라 왕국의 다크라이드 '시간이 멈춘 성'의 기획에 대해서 설명한다.

* 쿠키런:킹덤 에피소드 9, 10에 대한 스포가 약간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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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ttraction

파크 내 앵커 어트랙션 기획 방향

파크의 가장 핵심 이야기를 담고 있는 퓨어바닐라 왕국의 '시간이 멈춘 성'과 어둠마녀 구역의 '최후의 전투: 혼돈의 마왕성'은 다크라이드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기획 방향은 사뭇 달랐다. 전자의 경우, 게임 스토리의 에피소드에서 영향을 받은 반면, 후자는 마왕성의 모습에서 기획이 시작되었다.

'시간이 멈춘 성'의 배경이 되는 퓨어바닐라 성의 경우, 하늘에 떠있다는 묘사를 제외하고 크기나 형태 등에 대해 명확한 자료가 없었다. 그래서 건물의 특성을 살리기보다는, 다른 왕국과 달리 성 자체에 마법이 걸려 있어 과거가 재생이 되는 점을 라이드의 모티브로 삼았다.

'최후의 전투: 혼돈의 마왕성'의 경우, 다른 성들처럼 거대한 왕국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인게임 내에서도 왕국의 스킨이 아닌 시설물 혹은 캐릭터의 능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시설물의 형태로 있었다. 이 마왕성은 다른 유럽풍의 넓고 웅장한 성들과 달리 좁고 높은 느낌이었기에 이를 살리는 형태로 기획이 시작되었다. 단면적이 좁은 대신 층고를 높이고 다층 구조로 세워 일반적인 테마파크에서 보기 힘든 4층 높이의 놀이기구가 되었다. 관련 이야기는 4번째 글에서 더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다.


어트랙션 콘셉트

퓨어바닐라 테마구역의 어트랙션은 다크라이드와 롤러코스터 두 가지가 있는데, 그중 앵커 어트랙션은 다크라이드 '시간이 멈춘 성'이다.

두 어트랙션 모두 퓨어바닐라 왕국 구역 중 재건 중인 구역에 위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차이점은 ‘까마귀 둥지 여관’ 롤러코스터는 재건 중인 '마을'을 모티브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개방된 공간인 반면, '시간이 멈춘 성'은 퓨어바닐라 성이 여전히 재건 중이기에 출입이 제한된 곳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퓨어바닐라 성에는 온갖 소문이 무성했는데, 호기심이 넘치는 쿠키들은 정문 대신 성의 뒷길을 통해서 몰래 성에 잠입하여 그 진실을 파헤치고자 했다.

퓨어바닐라 다크라이드 ‘시간이 멈춘 성’은 기존 ‘쿠키런:킹덤' 중 퓨어바닐라 왕국과 관련된 스토리를 각색해 원작의 시간선 이후의 세계관으로 구성했다. 몰래 성에 들어온 방문객들은 성에 걸린 마법을 통해 먼 과거의 이야기를 엿보게 된다.

© 데브시스터즈

퓨어바닐라 쿠키가 왕국에 돌아오기 전까지 오랜 시간동안 어둠마녀 쿠키는 퓨어바닐라 성에 봉인되어 있었다. 그의 원한이 쌓여 퓨어바닐라 성에는 검은 마녀 전쟁 발발 직후의 사건 중 일정 구간이 반복이 되는 마법에 걸려 있었다. 백성들은 대피하고 퓨어바닐라 쿠키를 포함해 여러 영웅 쿠키들이 어둠마녀 쿠키에 대항하기 위해 나서는 혼란스러운 시대의 기억이 계속 반복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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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쿠키 일행이 퓨어바닐라 성에서 어둠마녀 쿠키를 무찌른 후 퓨어바닐라 왕국을 재건한 퓨어바닐라 쿠키는 우선 검은 마녀 전쟁 때의 환영을 보여주는 어둠마녀 쿠키의 저주를 풀었다. 그러나 오랜 소꿉친구였던 세인트릴리 쿠키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더 컸던 것일까. 왕으로 군림하지 않고 왕국 백성들과 친구로 지내길 원했던 마음과 세인트릴리와의 소중한 추억들이 흩어져 성 곳곳에 남게 되었다.

이전의 환영은 어둠마녀 쿠키의 저주였다면, 이번 환영은 퓨어바닐라의 후회와 그리움 때문인지 쉽게 풀리지 않았고 결국 퓨어바닐라 성은 복구를 핑계로 문을 닫아두고 있었다. 다른 곳과 달리 왕이 사라진, 그리고 성이 닫힌 왕국이라는 점이 수많은 쿠키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는지 오늘도 퓨어바닐라 성 근처에는 몰래 들어가려고 시도하는 쿠키들이 눈에 띈다.

퓨어바닐라 성 안에서는 어떤 일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 내부를 샅샅이 보고 올 용감한 쿠키가 나타날 수 있을까.

게임에는 없는 이야기지만, 캐릭터들의 성격과 공간의 특성을 반영해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하여 복구 중인 성에 여전히 환영이 남아있는 이유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했다.


다크라이드 스토리라인

퓨어바닐라 왕국의 건국부터 몰락, 그리고 재건까지 여러 사건을 보여주고 있어 긴 러닝 타임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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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how 1 : 야외정원

야외정원은 퓨어바닐라 왕국 중에서 몇 안 되는 복구가 거의 다 이루어진 공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안팎에서 이 정원을 볼 수 있는 만큼 이곳에서는 백합류의 꽃을 만날 수 없다. 대신 여러 손님들을 맞이할 수 있는 티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고, 길을 따라 다양한 꽃과 가로수, 와플콘 장식들이 즐비해 있다.

다양한 꽃으로 꾸며진 화사한 정원 속 한구석에는 '검은 가루 전쟁'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추모비가 놓여져 있다.

 

입구 : 반만 복구가 된 바닐라 왕국 성 옆 샛길

성 정문은 여전히 복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정문 옆 정원으로 들어가면 샛길을 만날 수 있고 그 방향으로 대기줄이 형성된다. 대기줄 주위는 미로형 야외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대기줄 밖 멀지 않은 곳에는 '까마귀 둥지 여관'(롤러코스터)이 보이고, 창문 너머 성 내부에는 왕국 신하의 실험실과 퓨어바닐라 쿠키의 메인 정원이 보인다. 꽃향기를 따라가면 마침내 손님들을 맞이하듯이 열려 있는 왕국 뒷문이 보이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웅장한 복도가 손님들을 반긴다.

© 데브시스터즈

preshow와 입구 구간은 게임 스토리 중 쿠키런 킹덤:쿠키 오디세이 중 한 장면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퓨어바닐라의 공간인만큼 성 근처에 퓨어바닐라의 정원마법학당을 넣었다. 특히 마법의 신비한 분위기와 바닐라 왕국 백성을 위하는 따뜻한 퓨어바닐라 쿠키의 마음이 느껴지도록 앤틱한 분위기로 구성한다. 

 

preshow 2(탑승장): 성전(본당)

복구 중인 바닐라성 내부가 궁금해 들어온 방문객들은 끝없이 펼쳐진 왕국 복도와 그 끝의 커다란 문을 보게 된다. 문을 열자 엄중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성전(본당)이 펼쳐진다. 미사장 끝에 위치한 제단 위 스테인드글라스 사이로 바랜 빛이 들어온다.

방문객이 제단에 올라가자 주변이 어두워지며 제단에 위치한 퓨어바닐라 쿠키의 석상이 스테인드글라스 빛을 받고 빛나기 시작한다. 그때 석상은 자신이 퓨어바닐라 쿠키의 분신인 ‘진리의 빛’이라는 존재라 말하고, 방문객들에게 바닐라 성 내부에 대해 설명해 준다.

이어서 진리의 빛은 바닐라 성 내부가 불완전한 환영으로 위험한 공간이라 보통 기억을 지우고 쫓아내지만, 이번에는 방문객들에게 용감함을 느꼈기에 자신의 힘을 이용해 내부의 성으로 안내해주겠다고 한다. 다만 불완전한 환영은 퓨어바닐라 쿠키 개인의 미련과 후회가 남은 흔적으로, 정확한 사정은 퓨어바닐라 쿠키에게 직접 물어봐야 한다고 귀띔해 준다. 
또한 환영 속에서 길을 잃을 수 있기에 절대로 배(비클) 밖으로 나가서는 안되며, 환영 속 존재에게 말을 걸어서도 안된다고 조언한다. 우리의 목표는 환영 속 퓨어바닐라 쿠키를 만나는 것이라 재차 강조한다.

이때 제단 뒤쪽 문이 열리며 사제들이 방문객을 인도한다. 사제들의 안내에 따라 배에 탑승한 방문객들은 소문의 퓨어바닐라 성 내부를 탐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있다.

퓨어바닐라 왕국에서 금지하고 있는 공간을 자연스럽게 방문객들에게 출입시키려는 명분을 주기 위해서 퓨어바닐라(성의 주인)만의 공간인 정원 및 뒷문과 이어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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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바닐라 왕국을 처음 방문한 손님에게 웅장한 바닐라 성 내부를 보여주기 위해 위 그림 왼쪽 위의 성전(미사장) 구역을 성 내부 대기라인 공간으로 배치했다. 방문객은 스테인드글라스 사이로 들어오는 색색의 빛과 어우러지는 웅장한 유럽풍 성당을 볼 수 있다. preshow 동선은 성전 입장에서 성전 끝(미사장 기준 신부님이 위치한 단상)까지 감으로써 신(바닐라 왕국에게는 퓨어바닐라 쿠키)의 비밀을 파헤친다는 의미를 넣었다. 성전을 넘어 미지의 공간까지 넘어간 방문객은 빛의 사제의 인도를 받아 바닐라 성 내부 환영을 떠돌게 된다.

성전 이미지와 preshow 및 Q라인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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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show1 : 기도실

배에 탑승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앞으로 뿌연 연기가 쏟아져 나오며 노란빛과 함께 입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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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끝에서 퓨어바닐라와 세인트릴리 쿠키의 모습이 보인다. 새하얀 빛이 들어오는 스테인드 글라스 아래로 사제맛 쿠키가 퓨어바닐라 쿠키에게 왕관을 수여한다. 건국을 선포하는 음성과 환영 소리가 퍼지고 그 뒤로는 이를 환호하는 왕국의 신하들과 백성들이 모여 있다.

 

mainshow2 : 왕실 복도

크게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암전이 된다. 이윽고 검은 가루 전쟁 당시 왕실 복도의 모습이 보이며 부서진 창문 뒤로 백성들이 대피하고 군인들이 다치는 등 전쟁의 비참한 모습이 보인다. 비명 소리와 석류빛 섬광이 몇 차례 등장하고 이내 연기가 방문객들을 태운 배를 덮치며 밝은 빛의 왕실 복도로 공간이 반전된다.

환호성이 사그라들기 무섭게 전쟁의 참혹함이 드러나는 왕실 복도로 환영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방문객들이 무서워하는 사이, 진리의 빛이 힘을 발휘해 환영에서 나올 수 있게 도와준다. 진리의 빛이 말하길, 아직 지우지 못한 어둠마녀 쿠키의 환영에 갇힐 뻔했으나 간발의 차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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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show3 : 화합의 회랑

포근했던 바닐라 색의 왕실 복도 끝의 문에서 화려한 빛들이 흘러나오고 물소리가 들린다.

화랑 안 중앙 분수를 둘러싼 물 표면에는 5인의 영웅 쿠키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비춰 보인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건강하고 선명한 색을 자랑하는 유리들 사이로 유독 세인트릴리 쿠키의 유리는 색이 바랬고 다른 쿠키와 달리 뒤돌아 서있다.

"이러한 악몽 같은 전쟁을 잠재운 게 5인의 영우 쿠키였으니..."
물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가니 5인의 영웅 쿠키 스테인드 글라스가 놓인 화랑에 도착하게 되었다. 중앙 분수를 기준으로 한 바퀴 돌며 아래에서 위를 쳐다보니 괜히 웅장함이 느껴진다. 다섯 개의 스테인드 글라스 중 유독 세인트릴리 쿠키의 유리만 이질감이 느껴진다.

진리의 빛이 말하길, 5인의 영웅 쿠키들은 검은 가루 전쟁 이후 세계 곳곳으로 흩어졌다고 한다.

분수를 중심으로 한 바퀴 돌아 퓨어바닐라의 방으로 이동하게 된다.

 

mainshow4-1: 퓨어바닐라 쿠키의 방(서재)

퓨어바닐라 쿠키의 방에는 책상이 놓여 있다. 책상 위에는 퓨어바닐라 쿠키가 직접 쓴 듯한 일기장, 그리고 바닥난 양초 옆 백합 한 송이가 눈에 띈다. 벽에는 치료사맛 쿠키로 지냈을 때 블랙레이즌맛 쿠키와 함께 찍은 사진도 곳곳에 붙어 있다. 방의 한쪽 끝에는 바닐라 색과 어울리지 않은 반짝이는 푸른빛이 일렁거린다.

진리의 빛은 이어서 퓨어바닐라 쿠키의 개인 공간인 서재로 방문객들을 안내한다. 곳곳을 둘러보니 일기장부터 사진까지 곳곳에 그의 흔적이 남아 있으나 정작 퓨어바닐라 쿠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던 중 시선 끝 바닐라 색의 방과 이질감이 드는 반짝이는 푸른빛을 보고 이끌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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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show4-2: 퓨어바닐라 쿠키의 방(마법 실험실 겸 창고)

문을 지나니 부서진 커다란 유리병이 가장 먼저 보인다. 한쪽에는 붉은빛이 반짝이는 석류알도 떨어져 있다. 유리병을 중심으로 돌면서 방문객들의 모습과 퓨어바닐라 쿠키의 모습의 띄엄띄엄 겹쳐 보인다. 실험실 곳곳에 마법학당 재학 당시 세인트릴리 쿠키의 책과 사진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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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빛이 안내한 두 번째 사적 공간은 퓨어바닐라 쿠키의 마법 실험실이다. 문 앞의 부서진 커다란 유리병은 방문객들을 순식간에 압도한다. 이 유리병은 과거 퓨어바닐라 쿠키가 어둠마녀 쿠키를 봉인한 유리병이라고 한다.

이곳에도 퓨어바닐라 쿠키는 보이지 않았다.

 

mainshow4-3: 퓨어바닐라 쿠키의 방(왜곡된 내면 공간(회상))

푸른 은하수 같은 바닥과 보석처럼 반짝이는 깨진 거울로 이루어진 벽이 만들어내는 맑으면서 신비로운 분위기의 방이다. 한쪽에서는 마법학당 재학 당시의 세인트릴리 쿠키의 음성이 울리고 환영이 보였다 사라진다. 반대쪽에서는 즉위 직후 마법학당 일을 추억하는 퓨어바닐라 쿠키와 세인트릴리 쿠키의 모습이 보였다 이내 흩어진다.

바닥에 떨어진 깨진 유리병 조각들에는 세인트릴리 쿠키와 퓨어바닐라 쿠키의 모습이 비쳐 보인다. 벽의 깨진 거울 표면에서는 세인트릴리 쿠키의 웃는 모습이 보였다가 각도를 달리하니 고심하는 어둠마녀 쿠키의 모습이 나타난다.

새로운 공간으로 넘어가니 이전과 다른 마법 기운이 느껴진다. 묘하지만 신비로운 이곳은 퓨어바닐라 쿠키의 내면으로, 아까 본 유리병 잔해들이 퓨어바닐라 쿠키의 내면에 박혀 있다고 한다. 겉으로 온화하고 밝아 보였는데 과거의 상처에서 완벽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진리의 빛의 안내를 따라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니 세인트릴리 쿠키와 퓨어바닐라 쿠키의 과거가 깨진 유리병 조각들 사이로 비춰 보인다. 흥미롭게 구경하던 중 갑자기 거울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안개와 함께 공간을 벗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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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show5 : 백합온실과 이어진 왕실 복도

공간을 이동하니 길게 늘어진 복도를 따라 드문드문 백합 꽃잎이 떨어져 있고 복도를 걷고 있는 퓨어바닐라 쿠키가 보인다. 퓨어바닐라 쿠키를 따라 이동한 끝에서는 세인트릴리 쿠키와 퓨어바닐라 쿠키가 함께하는 모습을 흩날리는 백합 꽃잎과 함께 볼 수 있다.

신비로운 공간을 벗어나니 처음 봤던 왕실 복도와 비슷하지만 다른 복도가 나타난다. 백합을 전혀 볼 수 없었던 입구와 달리 백합 꽃잎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고, 드디어 복도를 걷고 있는 퓨어바닐라 쿠키와 마주할 수 있었다.

퓨어바닐라 쿠키
- (방문객들을 온화하게 쳐다보며) 결국 나의 그리운 시절의 모습을 봐버렸구나... 난 그 친구를 잊고 싶지 않아.
- (손에 든 일기장과 복도의 그림들을 보며 혼잣말로) 맞아. 이 환영들은 내가 아직 잊지 못했기 때문에 이렇게...
- (눈물을 훔치며) 난 나의 백성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았어. 그렇지만 나의 모습을 이해해 준 너희들을 보고 깨닫게 되었어. 무언가를 바꾸는데 엄청난 힘이 드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나와 다르게 너희들은 대단하구나.
- (단상에 올라가 방문객을 등지고 창문을 보며) 나는 바닐라 왕국을 버려진 마을에서 살던 쿠키들도, 오븐에서 탈출한 쿠키들도, 누구나 지낼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
- (뒤돌아 방문객을 보며) 친구들과는 모두 헤어졌지만 난 지금 평화롭고 소중한 바닐라 왕국을 영원히 지키고 싶어...!

퓨어바닐라 쿠키의 결심과 함께 퓨어바닐라 쿠키 뒤 창문에서 세인트릴리 쿠키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퓨어바닐라 쿠키를 안아준다. 동시에 머리 위로 백합 꽃잎이 떨어진다.

 

postshow : 연결된 백합온실과 비밀정원

성 밖으로 나오니 밖에서는 볼 수 없었던 비밀 정원이 나타난다. 그 앞에는 슬퍼하는 세인트릴리 조각상과 그를 둘러싼 바닐라꽃, 그리고 백합 온실이 보인다. 온실을 나와 정원을 나오면 재건된 왕국의 광장과 만날 수 있다.

© 데브시스터즈

이는 게임 스토리 중 에피소드 10 "시간이 멈춘 왕국" 중 한 장면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세인트릴리 쿠키와 퓨어바닐라 쿠키의 우정을 드러내기 위해 포스트쇼에 비밀 정원을 담았고, 특히 세인트릴리 쿠키가 어둠마녀 쿠키라는 복선을 드러내기 위해 비밀 정원 가운데 추억과 꽃을 주제로 한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MD샵의 역할을 하는 백합 온실을 배치했다.

배에서 내려 사제들의 배웅을 받으며 성 밖으로 나오니 바닐라꽃으로 가득 찬 정원과 한가운데 백합 온실이 보인다. 그 옆에는 세인트릴리 조각상과 마법 실험실이 있다. 신하가 아무도 없는 것으로 보아 퓨어바닐라 쿠키가 직접 가꾸는 비밀 정원인 듯하다.
아마 퓨어바닐라 쿠키는 여전히 세인트릴리 쿠키를 그리워하면서 언젠가 그가 다시 찾아오길 고대하고 있는 듯하다.

모델링 

세인트릴리 쿠키와 퓨어바닐라 쿠키의 과거 이야기를 꽉 담고 있는 만큼 가로 60m 세로 47.2m의 다크라이드로, 쿠키런:킹덤 월드의 모든 시설물 중 가장 큰 면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쿠키런:킹덤 월드의 주요 랜드마크는 중앙 성이기 때문에 설계하는 데 있어 약간의 속임수를 사용했다. 이 방식의 모티브가 된 어트랙션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Harry Potter and the Forbidden Journey”이다.

“Harry Potter and the Forbidden Journey”는 원작 해리포터 소설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요 배경인 호그와트 성의 외관을 그대로 재현했다. 소설과 영화에서는 성이 물로 둘러 싸인 암벽 위에 세워졌다고 묘사한다. 그에 맞게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호그와트 성 역시 암벽 위에 성을 재현했다. 실제 방문객들은 멀리서부터 웅장한 호그와트 성을 보며 감탄하고, 그 안으로 들어가 구체적인 설계를 보며 놀라워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잘 알아보지 않는 사실 중 하나는, 밖에서 보이는 성은 극히 일부의 모습이라는 사실이다.

© Theme IN / © Google Map

구글 위성지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실제 호그와트 성을 구현한 부분은 이 놀이기구 전체 크기를 따져보았을 때 일부에 불과하다. 이 놀이기구를 실제 탑승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기줄 동선부터 프리쇼, 메인쇼, 포스트쇼까지 이 놀이기구는 꽤 큰 규모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전체 규모를 성으로 만든다면 위압감은 기존보다 커지겠지만 그만큼 돈과 시간, 자원이 소모가 된다.

이 시설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내부 라이드. 성의 외관은 소설과 영화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한 것일 뿐, 그 자체가 대기 공간이나 라이드 공간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방문객들이 바라보았을 때 시선이 닿는 구역만 성으로 꾸며놓은 것이다.

아래는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하게 설계한 퓨어바닐라 성의 외관이다.

ⓒ Theme IN

퓨어바닐라 성 역시 이와 동일한 방법을 사용한다. 퓨어바닐라 성 뒤쪽은 백사이드 공간으로, 방문객들은 출입할 수 없기에 일반적인 건물처럼 디자인, 그러나 방문객들이 바라보는 앞부분은 퓨어바닐라 성으로 꾸미는 것이다. 이 방법은 다행히 퓨어바닐라 성 다크라이드가 단층이기에 가능한 구조였다. 동양이 아닌 서양, 유럽풍의 성을 모티브로 한 쿠키런 킹덤의 성들은 층이 여러 개 있어 앞부분만 꾸며도 단층인 뒤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 Theme IN

이 다크라이드는 앞서 말했듯이 세인트릴리 쿠키와 어둠마녀 쿠키의 과거를 보여준다. 이 과거는 어둠마녀 쿠키의 과거에 대한 큰 단서가 되기 때문에 속도를 느리게 설정해 주변을 자세히 볼 수 있게 해 준다.

스토리 라인 자체가 성에 들어간 외부인이 전지적 관찰자 시점에서 과거를 보는 것이기에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게 층고를 5m 정도로 높이고 전반적으로 레일을 높게 설정했으나, 회합의 화랑 이 한 곳은 에이션트 쿠키의 위대함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도록 레일을 낮게 설계해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게 하였다.

ⓒ Theme IN

마지막으로 비클은 겹겹이 쌓인 와플을 모티브로 하였다. 베이지색이 퓨어바닐라 색과 잘 어울리며, 퓨어바닐라 구역에서 와플 혹은 와플콘의 형상을 따온 시설물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비클은 4인승으로, 1인 좌석 4개가 연달아 있는 형태이다. 레일이 높아졌다 낮아졌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방문객이 다양한 곳을 더 쉽게 볼 수 있도록 좌석을 나란히 배치했다.


다음 4번 글에서는 스토리가 아닌 시설물의 모습을 시작으로 기획이 이루어진 어둠마녀 쿠키 구역의 마왕성 다크라이드에 대한 설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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