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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IN] 롯데월드 x 명탐정 코난 콜라보 : MAGIC CITY 탐방기

테마파크 답사/국내 파크

by theme IN 2024. 9. 2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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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국내 파크 답사 글로 돌아왔다.

요새 날씨가 더워지고 스터디원 다들 상반기에 바쁜 일생을 보냈기에, 답사를 자주 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다 여름방학을 맞아 야외답사를 하자는 얘기가 나왔고, 한국민속촌, 일본, 국내파크 등 여러 선택지가 난무하던 도중 롯데월드 메인쇼와 추후 업로드할 예정인 신밧드의 모험 관련 기획 프로젝트에 필요한 정보를 정리하기 위해 롯데월드를 가봐야하지 않겠냐라는 얘기가 나왔다. 마침 명탐정 코난을 좋아하는 몇(?) 스터디원의 무한긍정으로 대형 IP와 본격적으로 처음 콜라보를 진행한 롯데월드를 답사해야한다는 의견이 모아져 롯데월드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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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콜라보는 7.1(월) ~ 9.1(일) 동안 무려 명탐정 코난과 콜라보를 진행한다고 한다.

 

시티 바캉스 & 삼바, 명탐정코난 : MAGIC CITY | 페스티벌 | 롯데월드 어드벤처

시티 바캉스 & 삼바, 명탐정코난 : MAGIC CITY

adventure.lotteworld.com

자세한 설명은 위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순한 정보 전달보다는 테마파크 스터디의 입장에서 바라본 시각 위주로 포스팅하려고 한다.

홍보 이미지에서 한눈에 보이듯 로티가 코난의 옷과 안경을 끼고 있다. 지난 풋사과 보습학원의 캐릭터들을 입힌 디자인과 유사한 방식으로 보아 롯데월드 특유의 콜라보 디자인인 듯 하다.

롯데월드의 대표 커플인 로티와 로리를 코난과 홍장미에 대응시킨 것으로 보아 원작 IP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남도일이었다면 유미란이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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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캐슬 앞 브릿지

명탐정 코난 포토존은 대부분 야외 매직아일랜드 구역에 위치해있었다. 특히 매직캐슬로 이어지는 브릿지 양쪽에 이번 콜라보의 콘셉트인 매직 시티 홍보 깃발이 걸려있었다. 다만 에스컬레이터에 내려가기 전의 브릿지에는 삼바 페스티벌 배너만이 걸려있었고,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자마자부터 명탐정 코난 콜라보가 시작된다는 느낌이 확 들었다.

롯데월드에서 이번에 진행한 콜라보는 이번에 개봉한 극장판(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이 주제가 아닌 30주년을 기념하는 느낌이 강했다.대부분 코난 관련 디스플레이는 매직아일랜드와 매직아일랜드로 가는 다리 길목에 해놓았다. 

좋았던 점은 단순한 캐릭터 등신대 나열이 아닌 마취총, 열쇠구멍, 범인 찾아보기 등 다양한 구성의 포토존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작품의 특성 상 도시가 배경인 경우가 많은데, 이 점을 포토존에 배경으로 잘 반영시켰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도심 속 테마파크라는 롯데월드와도 잘 어울린다는 의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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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번에 개봉한 극장판은 괴도 키드가 스토리 주인이다보니 주인공으로 괴도 키드를 선택한 듯 하다. 위 사진처럼 코난의 마취총 조준 범위 안에 직접 들어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우리 스터디 팀원들이 직접 찍고, 찍히는 장면이다.

그러나 살짝 아쉬운 점은 마취총은 목에 맞아야 하는데 포토존에 단순하게 서면 얼굴이 가려지고 명치에 조준하게 되다보니 포즈를 잡기가 어색했다. 사진 속 스터디원 또한 어떻게 포즈를 해야하냐며 당황한 모습이다.

(어린이를 기준으로 잡지 않았을까...근데 코난 팬들은 좀 나이가 있지 않을까...)

명탐정 코난 콜라보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MD 숍은 실내 어드벤처 구역 로티스 엠포리움, 실외 매직아일랜드 매직캐슬 1층 총 2곳에 위치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콜라보 F&B는 시작하지 않았던 시점이었지만, 지금은 콜라보 F&B도 출시되었다.

https://adventure.lotteworld.com/kor/enjoy/festival/view.do

매직캐슬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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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을 알리는 듯한 폴리스라인과 유사한 노란색의 테이프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괴도키드와 그의 예고장을 만나게 된다. 이곳부터 콜라보의 본격적인 내용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괴도키드가 롯데월드에 숨겨진 보석을 가져가겠다는 예고장을 보내고, 괴도 키드의 등장과 함께 매직아일랜드는 신비로운 매직시티로 변하며 그를 쫓는 코난에게 사건이 펼쳐진다는 스토리라인이다.

매직캐슬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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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따라 올라가 문으로 입장함과 동시에 바닥에 안내도를 볼 수 있다.

대부분이 포토존으로, 좌측에 30주년 일러스트로 이루어진 연회장과 우측의 유명한 탐정사무소, 그 뒤로 돌아가면 검은 조직이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위스키 바가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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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결혼하는 듯 하다. 포토존에 선 사람은 무엇이 되는걸까. 부케라도 하나 주지 ... 와중에 여기에도 코난은 장미와 함께 서있다. 이쯤되면 코난 ,, 즐기고 있는지도 ,,, 그리고 사실 이곳에 괴도키드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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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탐정사무소를 재현한 듯한 포토존에는 직접 앉아서 사진 찍을 수 있는 의자와 작품 속 등장인물 간의 관계도가 그려진 칠판을 발견할 수 있다. 작품에 익숙하지 않은 방문객에게 콜라보에서 찾아볼 수 있는 등장인물들을 간단히라도 소개할 수있는 장치로 보인다.

정작 이것을 보고 이해해야 하는 코난 머글인 우리 스터디원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결국 다 돌고 나서도 이해된 게 없다고 한다. 하긴 저 칠판 하나로 정리될 코난 스토리가 아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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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코난 러버인 스터디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는 공간이다. 흔히 지나치기 쉬운 검은조직을 포토존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 나아가, 각자의 코드네임이 술 이름으로 구성되었다는 작품 속 설정을 반영하여 그들의 이름이 담긴 술이 전시된 위스키 바를 디자인했다는 점이 롯데월드가 얼마나 이 콜라보에 진심이었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곳에서 대표 MD인 탐정수첩에 도장을 찍을 수 있다.

미처 탐정수첩을 구매하지 못한 한 스터디원은 아쉬운 마음에 본인의 손등에 도장을 찍기도 했다. 적나라한 손등 사진은 첨부하지 않겠지만, 코난을 어려지게 한 작품 속 가장 중요한 약인 APTX4869가 새겨진 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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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박사의 연구실로 꾸며진 벽면에는 지금까지의 브라운 박사 발명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책장이라는 콘셉트와 어울리게 위의 빈 공간에 명탐정코난 만화책들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책상 옆 코난이 대표 MD 중 하나인 리본 목걸이 지갑을 메고 있다. 콜라보 MD인 만큼 방문객이 주인공이 되어 볼 수 있도록 직접 착용할 수 있는 코난의 아이덴티티를 MD화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 목걸이지갑은 2주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1층 MD샵과 실내 로티스 엠포리엄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선반장은 왜 반만 실사고 반은 시트지인가. 이 정도는 코난 세계관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더 채우거나 아래에서 판매하는 MD들을 전시하는 데 사용해도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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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총을 들고 달려오는 공안 경찰 안기준과 FBI 이상윤 등의 등장인물이 계단 옆 벽면에 그려져 있다.

우리는 마음대로 3층의 위스키바에 검은조직이 있어서 그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계단을 뛰어 올라오는 연출로 해석해보았다. 단순히 계단으로만 두어도 되었을 좁은 공간인데 이 곳까지 신경써서 디자인했다는 점에 감동까지 받았다고 한다.

매직캐슬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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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는 본격적인 사건 현장 두가지가 펼쳐진다. 계단에서 내려와 먼저 마주하는 장면은 사건 현장에서 나비넥타이 음성변조기를 사용해 추리를 하고 있는 코난과 잠들어 있는 유명한 탐정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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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현장은 일종의 참여형 공간으로, 방문객들이 직접 비치되어 있는 돋보기를 활용하여 범인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단순한 포토존에서 그치지 않고 이처럼 직접 방문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몰입도를 높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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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에는 괴도키드가 보석을 찾아 매직캐슬에 방문한 장면과 이를 쫓는 코난이 있다. 

아주 조금 더 바라자면, 보석이 더 비싸 보이고 이를 지키는 경찰들이 함께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범인을 돋보기로 찾을 수 있다면 오히려 범인에서 돋보기를 댔을 때 실제 범인의 사람 얼굴이 보이는게 더 좋았을 것 같다. 구성 상으로는 단순히 빈 화면에서 돋보기를 통해 검은 쫄쫄이의 범인을 발견하는데 그치고 만다.

매직캐슬 1층

3층의 각종 명탐정 코난 메인공간부터 2층의 두가지 범죄현장을 지나 마지막 1층은 굿즈샵으로 연계된다. 방문객들로 하여금 순서대로 각 공간을 즐기고 마지막에 관련 MD를 살 수 있도록 하는 구성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1층에서 MD를 먼저 구매한 후 우측 계단을 통해 올라가는 동선이 될 수도 있겠다. 두가지 접근 모두 의미가 있다. 전자의 경우 체험존을 돌면서 경험한 바에 의해 원하는 MD를 고를 수 있으며, 후자의 경우 체험에 적용할 수 있는 탐정수첩과 같은 중요 MD를 먼저 산 이후 체험에 돌입할 수 있다.

그러나 탐정수첩은 먼저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사실을 계단을 오르기 전에 방문객들이 알 수 있도록 설명을 배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대표 MD 1. 탐정수첩

 탐정수첩은 롯데월드 매직캐슬에서 돌아다니며 범인을 밝히는 굿즈이다. 1층 MD샵에서 5000원의 가격에 살 수 있으며 매직캐슬, 브릿지 등을 돌아다니며 범행 현장을 조사하고 범인을 추리하는 체험형 굿즈다. 우리 스터디원은 구매해보지 않았지만 수첩의 내용을 바탕으로 매직캐슬 곳곳의 디스플레이를 경험하면 더 풍부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탐정수첩의 내용이 이용객들에게 코난의 작품 속 세계관과 콜라보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가 되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 탐정수첩은 콜라보에 더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참여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는 효과는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콜라보가 코난의 기본적인 세계관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100% 즐기기 쉽지 않게 설명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라 그 부분을 MD가 채울 수 있었다면 더욱 MD의 구매량도 오르고 이용객들의 경험도 한층 발전했지 않을까 싶다.

대표 MD 2. 랜덤 아크릴 키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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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롯데월드와 명탐정 코난의 콜라보인 만큼, 앞선 홍보 이미지에서는 로티가 코난의 안경을 쓰고 있었다면 이곳에서는 코난이 로티의 머리띠를 쓰고 있다. 이 일러스트 이미지는 콜라보 ONLY 굿즈로 랜덤 아크릴 키링으로 제작되어 있다. 로리 머리띠를 쓴 홍장미와 유미란, 로티 가방을 멘 괴도키드 등 롯데월드 콜라보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굿즈이다. 다른 MD는 대부분 기본적인 굿즈였던 터라 이 아크릴 키링이 콜라보에서만 할 수 있는 장점을 반영한 것이라 좋았다. 외부 IP와 롯데월드의 '콜라보'인 만큼 단순히 IP의 굿즈를 들여오는 게 아닌, 롯데월드의 특징을 반영하여 이곳만의 특별한 MD를 만드는 것은 콜라보의 특수성을 높이는 수단이 될 것이다.


로티스 엠포리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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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유일하게 코난 콜라보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MD샵이다. 공간의 특수성을 이용한(롯데월드와 코난이 콜라보한 사실이 많이 드러나는) 굿즈가 더 많았으면 했다. 사실 지금 코난 극장판이 개봉한 시기에 명탐정 코난 30주년이 겹쳐서 서울 곳곳에 팝업스토어가 많이 열렸는데 그에 비해 굿즈 종류가 적어서 아쉬웠다. 대부분 굿즈가 다른 팝업스토어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굿즈였고 '리본 목걸이지갑'을 제외하고는 스티커, 렌티큘러, 포토카드 등 작은 굿즈 위주로 팔고 있었다.

탐정수첩은 이번 콜라보의 메인

어트랙션 콜라보에 대한 아쉬움

명탐정 코난에게 놀이공원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남도일이 어릴 적 모습으로 돌아가게 된 것도 놀이공원에서의 일이었다. 어떻게 보면 '코난'이라는 캐릭터의 시발점이 놀이공원이었던 셈이다. 그런 코난이 놀이공원과 콜라보를 한만큼, 어트랙션 콜라보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Universal Studios Japan

명탐정 코난과 오랜기간 콜라보를 해 온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USJ)의 경우에는 기간한정 어트랙션을 운영하기도 한다. 형식도 쇼에 한정되지 않는다. 방탈출 형식을 도입하기도 하고, 롤러코스터(할리우드드림더라이드)에 접목하기도 했다. 물론 이번이 첫 콜라보라는 점에서 이러한 적극적인 콜라보를 기대하는 것이 욕심일 수도 있지만, 명탐정 코난 정도 인지도를 가진 IP와 콜라보가 자주 있을 일은 아니기에 보다 적극적인 콜라보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IP 내용 전달 범위 논쟁

단순 콜라보든, 어트랙션과 콜라보든 해당  IP의 내용을 어디까지 전달해야하는 가에 대한 문제는 남는다. 테마파크의 방문객들의 IP 배경지식 편차는 매우 크다. 누군가는 명탐정 코난의 만화, TV 애니메이션, 극장판을 모두 섭렵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코난이 누군가가 그저 작아졌다는 것만 알고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테마파크가 이 배경지식의 편차를 해결해야하는가?

 방문객들의 콜라보 IP 배경지식 편차는 문제가 되는가

우선 배경지식의 편차를 해소할 필요가 있는가부터 논의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스터디원 6명 중 절반은 작품에 대해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고, 절반은 아주 기본적인 코난의 존재만 알고 있는 정도였다. 배경지식의 정도에 따라 이들의 콘텐츠 몰입 정도는 차이가 있었다. 파크 현장에서도 그랬거니와 그후에 진행된 논의에서도 꽤 큰 차이가 있었다. 

  • 스터디원 A(코난의 존재 정도 인지): 너무 불친절했다. 괴도키드가 왜 나왔는지도 의문이다. 에버랜드 산리오 축제가 더 재미있었다.
  • 스터디원 B(명탐정 코난의 전반적 스토리라인 인지): 볼만 했다. 아는 캐릭터들이 롯데월드에 있으니 신기했다.
  • 스터디원 C(코난덕후): 콜라보 했다는 것 자체에 경의를 표한다. 그만큼 아쉬운 점들이 너무 많다. 

배경지식 정도가 콜라보 콘텐츠의 만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었다. 일정 수준의 배경지식을 갖고 있어야 콜라보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고, 이는 곧 콘텐츠 만족도로 이어졌다. 이렇게 일정수준의 배경지식은 파크가 방문객에게 전달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일차적인 결론을 냈다.

그런데 흥미로웠던 점은 배경지식의 정도와 콘텐츠 만족도가 비례 관계에 있지만은 않았다는 것이다. 명탐정 코난의 모든 것을 섭렵했다고 할 수 있는 '덕후' 수준의 배경지식을 가진 방문객의 만족도는 오히려 낮아졌다. 이 경우는 배경지식 정도의 문제라기 보단 IP 자체에 대한 애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IP에 대한 애정이 높은 기대수준을  만들었고, 실제 콘텐츠가 이에 미치지 못해 결과적으로 만족도는 낮아진 것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10덕아'라고 할 수 있겠지만 간과할 문제는 아니다. IP만 보고 파크 방문을 결정할 방문객층은 이러한 '덕후'층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스터디원은 명탐정 코난을 보러 롯데월드를 갔다.

그렇다면 테마파크는 방문객들에게 일정수준의 IP 배경지식을 전달하면서, '덕후'를 흡족하게 할 높은 수준의 콘텐츠를 만들어야하는 난제에 빠진다. 그래서 외부 IP 콜라보는 어려운 것이고, 이러한 역량을 가진 파크만이 외부 IP 콜라보를 성공시킬 수 있다. 그저 '자체 IP가 부족하니 외부 IP를 끌어오자' 식의 땜빵식 처방은 무의미하다. 이 지점에서 테마인들의 고민은 깊어졌다.

그래서 우리는, 방문객에게 콜라보 IP의 내용을 어디까지 전달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방문객에게 콜라보 IP의 내용을 어디까지 전달해야 하는가

스터디원 6명 중 절반은 작품에 대해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고, 절반은 아주 기본적인 코난의 존재만 알고 있는 정도였다. 그렇기에 방문 후에 토의하면서 이번 콜라보에 대해 느낀 점이 확연히 달랐다. 파크에 스토리라인이 존재하는 이상, 스토리에 대한 방문객의 이해도는 파크의 몰입도와 밀접하게 연관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점에서 과연 파크가 어느정도까지 스토리를 전달해야하고, 어떻게 전달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외부 IP를 국내 테마파크에 본격적으로 들여오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롯데월드에서 외부 IP와 콜라보를 한 사례로는 23년 가을축제로 그룹 '엔하이픈'과 '다크문 위드 엔하이픈 인 롯데월드'와 24년 봄 축제로 웹툰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과 대대적인 콜라보로 'After School Lesson'이 있었다. 두 시즌 모두 스터디원들이 잘 알지 못하는 테마였다보니 파크에서 의문을 가지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번 명탐정 코난 콜라보도 유사하게 작용했다. 테마파크가 외부 IP의 스토리를 가져와서 적용한다면, 이용객들은 이 스토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롯데월드를 목표로 온 사람들에게 콜라보 IP의 내용을 얼마나 확실히 이해시켜야 할까? 이러한 내용에 대해 스터디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눈 것을 정리해보겠다.

 A : 외부 IP를 롯데월드에 메인 테마로 들여왔기 때문에 이용객들은 이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단순히 그 콘텐츠 내용을 아는 사람들만 파크를 즐기도록 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테마파크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온 이용객인 만큼 콜라보한 내용을 즐기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까지는 친절하게 설명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B : 과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그 작품을 처음부터 온전히 이해시키는 역할까지 해야할까?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은 오히려 해당 콘텐츠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도록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파크에서 하는 콜라보의 몇 장면 만으로는 어차피 어떤 IP 콘텐츠든 아예 모르는 사람에게 완전히 내용을 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C: 사실 대부분 매직캐슬 2,3층(메인 포토존)을 방문한 손님들은 탐정수첩을 구매하고 미션을 하는 사람들이거나 우리처럼 코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일반 손님이 이 공간까지 들어올 확률은 낮고 롯데월드는 매직캐슬이라는 공간의 특수성을 이용해 코난이라는 IP를 롯데월드와 분리해놓은 듯 했다.
즉, 매직캐슬 입장 전의 브릿지까지는 어느정도 명탐정 코난이라는 작품을 아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자 포토스팟이라면 매직캐슬 내부는 보다 작품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매니아들이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마찬가지로 MD인 탐정수첩도 스토리 이해를 돕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코난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직접 내용에 참여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이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사람들이 이 콜라보의 스토리를 명확히 이해하기 어렵다면 좋은 방식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글로 된 설명을 조금 더 첨부한다거나, MD가 그 이해의 수단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D : 이러한 내용이 결국 겉핥기식 콜라보의 한계인 것 같다. 콜라보를 깊게 하면 일반 이용객이 이해할 수 없어지고 해당 콘텐츠 매니아들의 만족도만 높아질 것이고, 너무 얕게 한다면 결국 콜라보를 최대한 즐기러 오는 매니아들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경우 쿨재팬으로 다양한 일본 내 콘텐츠들을 시즌 한정 콜라보로 들여오곤 하는데, 어트랙션과 쇼가 따로 있어서 타겟층을 명확히 분리했기 때문에 파크 전반적으로 콜라보의 내용이 크게 강조되지 않는다. 어쩌면 매니아층과 일반층을 모두 만족시키는 방식일 수도 있겠다. 이번 롯데월드의 명탐정 코난 콜라보는 파크의 가장 큰 메인 이벤트여서 더욱 아쉬운 모습이 드러나보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 :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이나 명탐정 코난 등 현재까지의 국내 테마파크와 외부 IP의 콜라보의 의미가 아직까지는 해당 콘텐츠의 캐릭터를 다른 곳도 아닌 ‘롯데월드'에서 볼 수 있다는 신박함, 특별함까지인 것 같다. 그러나 그 신박함과 특별함이 파크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이 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는 것은 확실하다.

자신의 고유 IP를 잊지 않으면서 가끔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도록 이처럼 다양한 콜라보를 해나간다면 더욱 국내 테마파크의 세계도 확장될 수 있지 않을까?

좋았던 점도 이야기하고 아쉬운 점도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결론적으로는 롯데월드가 외부 IP를 들여와 이만큼 해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대단한 일이라는 것이 모두의 공통된 결론이었다. 국내 파크가 점차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고, 첫 콜라보인데 이만큼 디테일하게 구현해냈으니 반복해서 발전시키면 이러한 콜라보 또한 롯데월드의 크나큰 장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콜라보에는 기념 퍼레이드나 쇼와 같이 더욱 다양한 콘텐츠가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 (코난을 좋아하는 팀원들이 많은 만큼 아이디어만큼은 끝도 없었다.) 혹은 USJ처럼 어트랙션을 살짝 변형해 콜라보 스토리를 반영하는 방향도 가능만 하다면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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