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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키디존 리뉴얼 프로젝트:: 메인 어트랙션 구상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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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리뉴얼한 키디존인 "스팀펑크 만국박람회"의 가장 핵심이 되는 메인 어트랙션 출입 금지(Restricted)의 기획과 설계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3. Attraction

어트랙션 기획 목표

롯데월드에 대해 조사했을 당시(2022년 상반기) 가장 아쉬웠던 점은, 구역의 컨셉과 어트랙션의 스토리라인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설계 당시부터 디즈니랜드와 같은 '테마파크'를 표방하며 시작한 롯데월드이기에 구역과 어트랙션에 이야기를 입히려는 시도는 계속 되고 있었다. 즉, 롯데월드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일부 마니아들은 알 수 있지만, 대부분의 일반 방문객들은 잘 모르거나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 롯데월드

예를 들어, 롯데월드의 대표 놀이기구 중 하나인 '후룸라이드'의 경우 모로코 풍의 건물이 보이다 동굴을 통과하면 뜬금없이 공룡 모형이 등장한다. 이 공룡 모형에 대해 많은 방문객들은 의아함을 드러냈으나, 롯데월드 유튜브 채널 "롯데월드라마"에서 밝혀진 바로는 '시공간 이동' 과정에서 만나게 된 이야기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후룸라이드를 탑승했을 때, 시공간이 이동된다는 이야기를 라이드 탑승 중에 알기 어렵고, 대기 줄과 탑승 공간, 그리고 라이드 초반과 후반은 모로코 풍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기에 자세한 이야기를 모르는 방문객들에게는 일명 "뜬금포"로 느껴질 수 있다.

이번 리뉴얼 프로젝트에서는 이를 확실히 보완하여, 구역의 컨셉과 스토리라인과 이어지면서 탑승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어트랙션을 기획하고 싶었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걸렸다. 빈 장소를 몰색해 처음부터 기획을 하는 것이 아닌 기존의 롯데월드의 일부만 리뉴얼하며, 특히 롯데월드 키디존의 경우 실내 공간이었기 때문에 어트랙션 기획에 있어 여러 가지 공간의 제약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구역 특징

답사와 설계도를 참고해 알게 된 해당 구역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구역의 수평 크기는 37m × 40m로 꽤 넓다.
  •  2-4층에 다른 시설물이 위치하여 위로 층고 확보는 어렵지만, 주차장 등으로 사용하는 지하로는 최대 16m까지 층고를 확보할 수 있다.

어트랙션을 좀 더 자유롭게 기획하기 위해 지하 공간까지 활용한다고 가정한 후, 총 37m × 40m × 16m의 공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

© Theme IN

글로벌 테마파크의 다른 놀이기구와 면적을 비교했을 때, 시뮬레이터 혹은 다크라이드의 형태와 비교하면 좁으나 수평 면적이 비교적 적은 드롭 타워의 크기와는 유사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트랙션 종류 선정

첫 번째 기획 프로젝트인 만큼 열의에 넘쳐 다양한 어트랙션들이 후보로 떠올랐다. 그 중 대표적으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다크라이드, 높은 층고를 활용할 수 있는 드롭 라이드, 롤러코스터 위주로 선례를 조사해보기로 하였다.

◢ 다크라이드

사례1: Revenge of the Mummy - Universal Resort
  • 86m × 50m의 크기, 라이드 높이 13.5m로 현재 우리 구역의 층고와 유사
  • 급발진 역방향 트랙을 사용해 예측 불가능한 특징을 살림
  • 큰 규모의 장식물 혹은 시설물을 사용하지 않고 암흑 상태에서 밝아지는 것을 자주 활용해 부족한 공간감을 보완하는 방식이 우리에게 잘 맞을 것으로 추정

    © Park Lore
사례2: Indiana Jones Adventure - Disney
  • 높이 약 25-30m로 꽤 높은 층고를 가지고 있음
  • 넓은 공간에 큰 장식물을 넣어 웅장함을 주는 방식으로, 그만큼의 공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 사례를 활용하기엔 어려울 것이라 생각됨

    © Disneyland Paris
사례3: Radiator Springs Racers - Disney
  • 시작은 다크라이드, 뒤는 슬롯 카의 형태를 띄고 있는 어트랙션
  • 급가속이랑 급발진이 가능해 어트랙션의 스릴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추정

    © Los Angeles Times

◢  드롭 타워

사례1: Tower of Terror - Disney
  • 층고를 활용할 수 있는 드롭 타워
  • 승차장과 하차장이 분류되어 있으며, 프리쇼와 대비되는 포스트쇼(하차장)의 황망한 인테리어를 통해 스토리의 찝찝함과 여운을 남김

    © Park Lore
사례2: Ultra Tower - Intamin
  • 모션 시뮬레이터와 드롭 라이드가 결합된 형태로 다양한 낙하 속도와 비클의 움직임으로 스릴감과 몰입감 형성
  • 3D 스크린과 특수 효과를 이용해 테마를 입히기 용이할 것으로 예상

    © Intamin

◢  롤러코스터

사례1: The Ride of Happiness - Adinkerke
  • 트랙 위에서 비클 자체가 회전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어트랙션

    © MACK RIDES
사례2: Kong - Six Flags Discovery Kingdom
  • 인버티드 롤러코스터.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 것만으로도 스릴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특징

    © Six Flags

구역 스토리라인에서 어트랙션이 있는 공간은 미지의 공간으로, 출입 금지 구역을 방문객들이 들어가는 이야기이기에 이 곳을 탈출하는 이야기로 어트랙션 스토리라인을 간략하게 정리했다. 이러한 미지의 공간 탐험과 탈출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스릴감과 공간 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Revenge of the Mummy(미이라)가 적당하다고 생각하여 롤러코스터 형태의 다크라이드로 어트랙션을 표현하고자 했다. 스토리의 여운을 남기기 위해 프리쇼와 포스트쇼Tower of Terror(타워 오브 테러)의 방식을 차용했다.

 


 

어트랙션 기획 방향

앞서 미지의 공간을 탈출하는 이야기로, 적당한 스릴감을 줄 수 있는 급가속/급정지의 요소를 활용하고, 닫힌 결말보다는 열린 결말로 방문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어트랙션의 종류를 선정했다.

"스팀펑크"라는 구역 전체 컨셉과 "출입 금지 구역 내연구실"이라는 어트랙션의 설정으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구상했고, 다음은 그 중 일부 후보들이다.

후보 1: 아크 어드벤처와 롯데월드 괴담을 이용한 공포 이야기

- 프랑켄슈타인/기계를 통한 영생을 연구하는 박사의 연구실에서 탈출하는 내용
- 놀이공원의 방문객들을 유인해 사람을 죽이며 자신의 연구를 행하는 Mad Scientist가 주인공

(+) 놀이공원의 괴담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는 점에서 흥미를 이끌 수 있음
(-) 놀이공원의 이미지 악화, '공포'라는 호불호가 갈리는 이야기
후보 2: 무한동력은 실제로 존재하는가에 대한 스릴러 이야기

- 박사가 개발했다는 무한동력장치로 구성된 공간이 장치의 고장과 함께 무너져 공간을 벗어나는 내용
- 프리쇼에서 무한동력장치에 대한 복선과 사이비 종교, 투자 사기꾼들의 등장으로 음산한 분위기 형성
  - 무한동력장치 복선: 노예들의 비명 소리(Look Down...) -> 실제로는 누군가의 희생으로 작동되는 중임을 묘사
  - 사이비 종교, 투자 사기꾼: 무한동력 장치가 실존하는 것처럼 속이는 장치

(+) 미지의 요소가 많아 열린 결말 표현이 가능
(-) 장치가 무너진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부족 - 추가 보완 필요, 호불호 갈리는 이야기
후보 3: 무한동력 장치의 작동에 대한 미스터리 이야기

- 무한동력 장치를 개발했다는 박사의 연구실에 초대 받아 시승하던 중, 무한동력장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보를 듣고 박사와 조수를 포함해 사람들이 탈출하는 내용
- 혼선 중에 라디오(스피커)를 통한 내용 전달
- 메인쇼 중 찍힌 사진이 포스트쇼에서 활용해 방문객들이 스토리에 녹아들 수 있게 하는 요소 추가
- '만국박람회의 실종자' 소문과 연결지어 해석이 다양한 결말로 남김

(+) 다양한 해석이 가능 - 실제로 박사는 무한동력장치를 믿었는가 아니면 처음부터 사기였던 건가, 다양한 요소를 통해 방문객들의 스토리 참여 독려
(-) 다소 복잡한 이야기

이 중 호불호가 덜하면서 탑승 후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후보 3을 발전시키기로 했다.

 

대략적인 이야기 전개가 잡히면서, 라이드 탑승 중 방문객들이 겪을 '물리적 경험'에 대해서도 논의를 하였다. 여기서 물리적 경험이란, 롤러코스터의 루프, 에어 타임처럼 탑승 중에 비클의 움직임 혹은 트랙의 구성으로 방문객들이 탑승 시 느낄 수 있는 감각 경험을 의미한다.

◢  어트랙션 난이도 설정

어트랙션 난이도는 발단(하) -> 전개(중) -> 위기(중) -> 절정(상) -> 결말(하)의 순으로 발전한다. 초반에는 무한동력장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승을 하기에, 다소 느리게 진행한다. 그러나 탑승 중반 즈음 장치의 고장으로 위기가 발생하며 하차 직전 절정에 달했다가 마무리에 탈출을 하게 되는 결말로 이어진다.

◢  순서

이야기 구성 라이드 구성 이야기 물리적 경험 요소
발단 프리쇼, 탑승 초반 금지 구역의 발견 및 무한동력장치 시승 급가속 + 커브
전개 중반 1 장치 고장 신호 첫 번째 급정지 → 역방향 이동 → 조명 및 공간 변화
위기 중반 2 장치 고장 신호 두 번째 급가속 → 역방향 이동 → 공간 변화
절정 중반 3 탈출 직전의 긴박한 상황 정방향 이동 + 에어 타임 + 급강하 + 급가속
결말 후반 탈출 및 생존 음성(라디오)

◢  WOW POINT

  • 현실의 시공간을 뛰어넘는 연출
    • 라디오 방송: 음성을 통한 안내
    • 급강하 시 공간 변화
  • 시계 이스터에그 추가
    • 시계 바늘의 속도 변화: 중후반부의 급작스런 속도 변화
    • 시계의 숫자: 시간선의 변화
  • 무한동력장치의 이상
    • 비클의 신호음
    • 주변 공간 혹은 사물의 일그러짐 등

 


 

출입 금지(Restricted) 최종 컨셉 및 스토리 라인

© Theme IN

중앙 광장에서 '이 박람회에 철저하게 숨겨진 공간이 있다'라는 소문을 들은 방문객들은 호기심에 박람회의 한 구석으로 다가간다. 그 곳에는 소문이 진실이라고 말하는 듯 출입 금지 표시와 함께 낡은 건물이 있었다.

연기 사이로 작동이 중지된 듯한 리프트가 타보라는 것 마냥 보란 듯이 놓여 있었다. 미지의 힘에 이끌려 리프트를 타고 내려가니 도저히 현대의 시설이라 보기 힘든 연구실과 함께 "무한동력장치 개발 성공"이라는 신문 기사가 벽 곳곳에 붙어 있었다.

곧이어 이 연구실의 주인인 박사의 조수라는 인물이 등장해 우리에게 연구실을 소개하고 소문의 무한동력장치 시승 기회를 준다. 무언가 의심스럽지만 흔치 않은 기회이기에 방문객들은 탑승한다.
조수의 안내에 따라 곳곳을 둘러보는데 단순히 무한동력장치라고 여기기 힘든 낯선 공간들이 펼쳐진다. 그 광경에 압도되어 구경하던 중, 장치가 완전히 고장이 난다. 조수와 박사의 다급한 외침에 따라 긴급 탈출을 시도한다.

과연 탑승객들은 무사히 긴급 탈출에 성공해 박람회장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어트랙션의 장면별 이야기와 공간 구성은 4번 글에서 더 자세하게 이루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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