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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키디존 리뉴얼 프로젝트:: 어트랙션 스토리 & 비클 디자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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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설명한, 스팀펑크라는 키디존 구역의 특성이 전반적인 구역 흐름과 이어지기 위해 지하 마을이라는 어트랙션 구역 콘셉트를 설정했다. 특히 방문객들이 스팀펑크라는 분위기를 오롯이 느낄 뿐만 아니라 방문객에게 리뉴얼 구역의 메인 어트랙션과의 연결성을 보여주기 위해 어트랙션 구역의 입구부터 출구까지 스토리를 이어지게 하나로 구성했다.

 


어트랙션(출입 금지: Restricted) 타임라인

어트랙션 세부 스토리 및 공간기획 전 타임라인 도식화를 통해 어트랙션 스토리의 주인공, 방문객의 역할(character), 캐스트의 역할, 공간 기획의 핵심을 정리해 보았다.

특히, 이번 어트랙션 구상은 19c와 18c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콘셉트가 주축이기에 시간선 설정에 공들였다.

아래 내용은 방문객에게 알려지는 내용이 아닌 구역 콘셉트 내용이다.

주인공

- A박사: 무한동력장치 만든 장본인, 만국박람회 재현공간 자체를 만든 인물

- 연구원: 캐스트, 시간의 틈새로 들어간 방문객들의 상황의 다 아는 인물

- 방문객: 무한동력장치 첫 시승자

스토리

19c 만국박람회 재현공간을 돌아다니던 방문객은 구석에 연기로 숨겨진 리프트를 발견하게 되고, 어두운 지하마을을 통해 이동하자 18c 공간이 펼쳐진다. 무한동력장치의 첫 시승자로 선정된 방문객은 박사와 조수의 지도에 따라 공간을 돌아다니지만 기기에 고장이 나며 다른 시간선의 공간으로 빠진다. 결국, 박사는 자신을 희생해 방문객을 탈출시키고 결국 박사를 제외한 전원 19c 공간으로 돌아오게 된다.

시간선 핵심 : 시간의 개연성

박사가 방문객을 19c로 돌려보내는 시도(라이드 탈출엔딩)로 인해 19c→18c의 통로(라이드 입구)도 열렸다.


이제 전반적인 스토리와 스토리 흐름에 따른 공간구성, 간단한 스케치, 무드보드 순서로 기획한 라이드, 비클 디자인에 대해 순차적으로 소개하겠다.

 


 

어트랙션 스토리

어트랙션 구역(명칭 '통제구역')의 위치는 앞의 글에서 설명했듯 리뉴얼 구역의 제일 안쪽에 위치해 있다. 지하주차장의 공간을 이용해 확장하는 만큼, 높은 층고로 박람회 메인광장과는 다른 분위기가 난다. 방문객들은 메인광장에서 안쪽으로 들어가 MD 숍 맞은편의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통해 이동할 수 있다. 지하마을 근처에는 다양한 가판대에서 잡화와 간식을 팔고 있다.

왼쪽 그림의 4개의 창문이 있는 벽 뒤는 Phase 1 공간(18c 유럽마을)과 이어지는 공간인만큼, 라이드가 사선으로 나와 이동하여 지하마을 광장도 방문객이 느끼기에 어트랙션의 일부라고 느끼게 구성했다.

알 수 없는 이끌림에 관람객들은 전시장 구석에 다다른다. 벽에 붙여진 통제포스터 옆으로 허름한 리프트가 뿌연 연기 속에 보인다. 리프트를 타고 내려가자 깊은 지하 마을이 드러난다. 아래에선 비명이 들려오지만 뿌연 연기로 가득해 실체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서늘한 분위기에 이끌려 내려가니 또 다른 체험 부스가 나온다. 18세기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당시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있다. 주위를 살펴보니 기계에서 뿜어져 나오는 안개 사이로 "A박사의 연구실"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각종 실험 장치와 스크랩되어 있는 신문기사를 보니 무한동력장치(타임머신) 개발 성공에 떠들썩한가 보다.

 

입구

"A박사의 연구실"이라는 간판이 달려있는 입구다. 입구 근처에 출구를 만들어놓돼 출입금지 테이프로 막아놓아 어트랙션 입구로 들어오는 손님들로 하여금 무의식적으로 다른 출구로 돌아온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이는 어트랙션이 끝나고 실종되었다는 스토리와 이어지게 복선을 놓은셈이다.

연구실 입구와 대기줄은 "ㄱ"자로 꺾여있으며 3면의 경사를 따라 올라가는 슬로프 구조다. 특히, 어트랙션 동선에 있어 입구(지하마을 광장)와 출구(박람회 구석)가 같은 방향에 위치하는 단방향으로 설정해 만국박람회 구역을 롯데월드 나머지 실내 구역과 구분시키며 방문객은 결국 메인광장을 다시 거쳐 처음 탔던 기차역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즉, 리뉴얼 구역을 롯데월드 내의 하나의 체험공간으로 설정했다.

 

길게 펼쳐진 복도 양 옆으로 다양한 발명품이 전시되어 있다. 부스 곳곳 낡은 종이에 그려진 비행선 연구, 증기기관 연구 기록들이 벽에 붙여져 있다. 노란 조명과 연기가 어우러져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연구실 입구에 들어가는 순간, 길게 펼쳐진 복도 양 옆의 전시부스가 있다. 그때, 복도 끝에서 누군가 우리를 맞이한다. 박사의 연구원으로 보이는 이 사람은 지나칠 정도로 정중한 매너를 보여주며 무한동력장치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A박사는 찬란한 인류의 미래를 위해 일생을 바쳐 이 장치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위대한 발명품을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하게 되었고 우리가 그 영광스러운 첫 체험자라는 것이다.

연구원은 박사님께서 바쁘셔서 우리에게 직접 인사를 하는 대신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고 한다. 그런데 음성 메시지가 녹음되어 있는 기계는 굉장히 오래돼 보이는 축음기였다. 박사의 인사말이 들려오는 그때, 방 안의 전등이 깜빡이며 박사의 음성도 끊긴다. 박사의 목소리가 끊긴 와중 기계음이 섞여 들리는데..

"A 박사의 연구실은 폐쇄되었습니다. 당장.."

그러나 곧 전등은 정상적으로 켜지고 언제 그랬냐는 듯 박사의 목소리도 이어져 나온다. 연구원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고 태연하게 행동하며 우리를 탑승장으로 안내해 준다.
 
 
 

비클 출발 직전 위기와 불안감을 복선으로 제시한다. 하지만 이내 박사의 실험실과 18c 번영한 유럽마을이 라이드 아래에 펼쳐진다. 이때, 라이드는 창문을 통해 바깥으로 나갔다 들어오며 공간의 통일성을 준다. 이후에는 천천히 날아다니며 방문객은 다양한 풍경을 보며 바람을 느낀다. 특히, phase 1 초반의 "박사의 실험실" 구역은 이후 phase 4의 2개의 "박사의 실험실"과 동일한 크기의 공간으로 만들어 phase 4의 공간에 진입했을 때 공간을 직감적으로 느끼게 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phase 4를 참고하길 바란다.)

 “저희 Lotte Inc. 의 무한동력 장치 시승 대상자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의자에 앉아서 안전벨트를 메주시길 바랍니다. 모두 준비되셨다면 무한 동력 장치 가동 시작하겠습니다.”

탑승객들이 비클에 탑승한다. 안전장치가 고정되고 출발준비를 마쳤는데 갑자기 주변 조명이 깜빡거리며 불안감을 조성한다. "오류발생, 오류발생. 기기 오작동 가능성 상승..." 그러나 비클은 작동하게 된다.

비클이 움직이고 관람객들은 무한동력장치가 실재한다는 사실에 기대를 품으며 박사의 실험실을 빠져나간다. 이러한 기대감에 부응하듯 눈앞에는 18세기 부흥한 유럽마을의 풍경이 펼쳐진다. 비클은 마을 하늘 곳곳을 날아다니며 마을주민들을 바라본다.
 
 

 

비클 운행 도중 위기상황 제시하여 개연성 높여준다. phase 2의 라이드 진행은 시계탑 도착 전후로 급발진의 형태로 구성된다. 방문객들에게 간접적으로 위기가 고조된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마을을 빠져나가자마자 상승계단에 오르고 무한동력장치 기계실을 바라본다. 기계실에는 다양한 기계장치가 보이고 천장에서는 은은한 빛이 내려와 차가운 철재와 대비를 이룬다. 무한동력으로 부드럽게 상승한 비클은 정점에 다다르자 점차 속도가 느려지고 꼭대기 시계탑에 도착한다. 갑자기 비클이 요동을 치며 정지한다. 주변 조명이 깜빡거리고 기계장치에서는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도처에 불안감이 조성된다. 사방에서는 "시간 제어장치 오류발생, 시간 제어장치 오류발생. 기기 오작동 가능성 상승 중..."이라는 방송이 나오고 있다.

조수가 말하길
"(지지직거리며) 여러분 괜찮습니다. 저희 박사님 발명품이니 조금만 기다리시면..." 


"고쳐졌습니다. 여러분 안심하시기..." 

그때, 시계탑의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순간 비클이 옆으로 떨어지며 탑승자들은 발밑에 놓인 기계장치들 사이를 비행한다. 현란한 기계장치 사이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부드럽게 이동하던 비클은 다소 투박하게 움직이며 기계실 창문으로 빠져나간다.

 

스팀펑크가 가져온 post apocalypse 분위기의 다른 시간선의 18c 유럽마을이다. phase1의 공간과 흡사하지만 어두운 색감이 강조되는 공간이다. 라이드의 진행구성에 있어 불안감이 최고 조성되는 climax 공간인만큼, 부품과 마을 곳곳에서 연기와 불이 난다.

창문으로 빠져나간 순간, 안개가 낀 시계폭포 속에서 떨어진다. 주변에서는 어둡고 스산한 기운이 감돈다. 안개가 걷히고 주변을 둘러본 순간 아까 봤던 마을과 비슷하지만 사뭇 다른 분위기가 펼쳐졌다. 비클은 가로등 불빛 몇 개만 켜진 마을을 천천히 움직인다. 이상한 굉음이 나는 마을 안쪽 숲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비클 파이프의 틈에서는 연기와 불꽃이 튀고 신호음과 함께 경로를 바꾸며 마을을 질주한다. 그렇게 비클은 위태롭게 장애물을 피해 가며 마을을 빠져나간다. 

 

 

박사의 방이라는 공간을 탑승객이 직관적으로 인식하게끔, phase4의 다른 시간선의 박사의 방과 19c 박사의 방은 1, 2층의 동일한 크기로 설계하였다. 마찬가지로 pre-show 이후의 phase1-1의 박사의 방 공간도 이와 같은 모양이다. 

postshow 도착 시간선이 19c 만국박람회 메인공간과 같은 시간선이기에 출구를 1층으로 설정해, 계단을 오르는 순간 메인공간을 바로 맞닥뜨릴 수 있게 한다. 또한 도면에 그린 공간구조상 입구로 들어오는 손님의 경사로와 비클이 탑승장으로 돌아오는 길이 겹치지 않게, 비클 하차장 또한 슬로프 만들어 0.5층에서 비클이 직진하여 탑승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비클이 도착한 곳은, 낯선 누군가의 연구실이었다. 그곳의 액자엔 아까 탑승장에서 본 조수의 어릴 때로 보이는 사진이 걸려있었다. 직감적으로 우리는 그곳이 A박사의 연구실임을 알아차렸다.

그 순간, "A 박사의 연구실은 폐쇄되었습니다. 당장.."이라는 익숙한 경고음이 들렸다.

그때, A박사가 나타나더니 다급한 목소리로 비클을 세운다. 밝은 빛이 탑승객을 감싸고, 눈앞에 커다란 시계가 보인다. 째깍째깍 하는 소리는 직감적으로 그 시계를 중심으로 시공간이 왜곡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비클은 시계 주위를 감싸 돌며 천천히 움직인다. 시계와 비클이 작동을 멈추고 째깍거리는 소리도 멈추며 방 안에 적막감이 감돈다.
"여러분 지금 무한동력장치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시간 제어장치에 문제가 생겼어요." 박사는 방을 둘러보고 말을 잇는다.

"여기는 아마 시간이 멈춘 다차원 공간일 겁니다.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원래의 세상으로 영영 못 돌아갈 수도 있어요!" 괴로운 표정의 박사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외친다.

"여기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마지막 남은 비상동력을 사용해서 정지된 시간의 관성을 벗어나는 방법뿐이에요. 그러려면 가장 빠른 속도가 필요합니다. 이제 장치는 제한속도를 넘어 빠르게 작동할 거예요. 저는 여기서 비상탈출 시스템을 작동시키겠습니다. 이 방법뿐이에요. 행운을 빌게요....!"

박사는 결연한 표정으로 시스템 작동에 나선다.

시계가 급작스럽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사방에선 연기가 쏟아지고 그 순간 비클은 빠르게 뒤로 움직인다. 마치 시간의 틈이 탑승객들을 낚아채듯 빨려 들어간다. 뒤틀린 시공간 마냥 방향감각을 상실할 것만 같다. 뭔가 알 수 없는 별과 같은 빛이 회전하고 있는 그때, 저 멀리 랜턴 같은 빛이 보인다. 째깍째깍 소리가 들려오고 순간 비클은 A박사의 연구실에 다시 도착한다. 탈출에 실패했나 생각할 때쯤, 달라진 연구실은 탑승객으로 하여금 안도감을 주었다. 뭔가 허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지 탑승객만 돌아왔다는 적막감 때문이었다.

 

박람회 메인광장 안쪽에 숨겨진 시장 골목이다. postshow 공간은 phase 4(다른 시간선)의 불안한 분위기를 깨지 않으면서 메인광장의 활기찬 분위기와 연결하기 위해 어둡돼 조명 배치로 공간 분위기를 조성한다. 방문객들로 하여금 간신히 돌아왔다는 안도감을 주기 위해 급작스런 환경변화가 필요했다. 또한, 탑승 특정 구간에 기념사진이 자동적으로 찍혀 그 사진이 postshow의 실종자 포스터에 박사의 사진과 같이 보이며 구입할 수 있다.

19c 만국박람회 광장 지하의 어느 건물에 비클이 도착한다.

비밀을 다 아는 듯한, 연구원이 등장하며
"시간의 틈새를 경험하고 오셨네요. 가시기 전 과거에 놓고 온 물건, 사람, 혹은 기억이 없는지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탑승물에서 내리자 모든 게 허상이었던 것을 알려주듯 하차장은 곳곳에 먼지가 쌓여있다. 하차장 벽에는 방금이라도 본 듯 생생하게 웃는 박사의 실종자 포스터가 붙어있다. 그 옆에 나란히 탑승객들의 모습도 실종자 포스터에 담겨 있다. 그러나 이내 투명해지며 사라졌다 선명해졌다를 반복한다. 마치 실종의 경계에 놓인 것만 같다.

하차장을 벗어나자 좁은 계단이 이어진다. 계단의 끝을 따라 위로 올라가자 만국박람회 전시장으로 이어져 있다. 박람회는 이런 사정을 모르는 듯 여전히 밝은 분위기의 소리가 들려온다.

나가는 길에 뒤돌아, 타고 온 공간을 보니 연구원이 우릴 향해 희미하게 미소 짓고 있다.
그렇다. 지금쯤도, 박사는 영원히 과거로 잘못 들어온 탑승객들을 구해주고 있을 것이다. 

 

위 무드보드에 사용된 대부분의 어트랙션 내부 인테리어 이미지는 AI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와 픽사베이(www.pixabay.com)를 활용하였다. 이외에 간단한 공간구조와 예상 분위기를 스케치로 간단하게 표현하였다.


 

비클 디자인

ⓒ 메이플스토리 공식 홈페이지 / 픽사베이(pixabay)

앞서 메인 어트랙션은 인류의 미래를 풍요롭게 해 줄 새로운 기계를 개발하는 비밀스러운 연구소를 테마로 하여 기획했다. 이런 스팀펑크 세계관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각 phase의 연출을 더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날아다니는 비행선 기체에 매달려 날아다니는 느낌이 나도록 다리 아래가 뚫려있는 2x3의 그네 형태 좌석으로 배치했다.

이런 비클은 비클 상부의 레일을 따라 이동하도록 구성하며, 라이드 진행 중간에 연기가 나오거나 비클의 세부 부품이 떨어지는 등의 연출이 진행된다.


다음 글에서는 어트랙션 나머지 구역의 무드보드, 일부 구역 모델링과 세부 디자인 아트웍을 소개하며 정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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