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분석 대상이었던 에버랜드의 경우에는 테마파크(theme park)와 유원지(amusement park)의 경계 사이에 있어 파크 기획 공부를 위한 대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테마파크 기획'을 위해 모인 만큼 테마파크의 교과서라 불릴 수 있는 곳을 선정해서 조사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유니버설과 디즈니 중 "테마파크"의 시초라 할 수 있고 처음부터 "행복"을 위한 테마파크로 기획이 된 디즈니랜드를 두 번째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전세계에 디즈니랜드가 여러 군데 있지만 그 중에서도 LA 애너하임 지역의 디즈니랜드를 택한 이유는, 디즈니 사의 창업자인 월트 디즈니가 기획부터 완공까지 참여한 유일한 디즈니랜드이며, 전세계 최초의 디즈니 파크이기 때문이다.
한 달 정도 스터디를 진행하니 방향성이 맞지 않다고 생각하신 분들은 나가셨고, 새롭게 KH님이 들어오셨다.
Y: 디즈니의 운영 방식과 디즈니랜드의 놀이기구
Y님의 경우 <디즈니웨이>라는 책에서 디즈니의 경영 철학과 운영 방식에 대해 새롭게 배웠다고 하여 관련 내용을 조사해주셨다.
테마파크의 꾸준한 운영을 위해서는 신규 고객보다는 재방문객이 중요하다. 일회성 방문이 아니라 세대를 거쳐 지속적으로 방문을 하게끔 유도해야 수익이 나는 구조인데, 디즈니의 경우 전체 입장객 수의 약 70%가 재방문객이다. 이를 가능하게 한 건 (파크 관련 이슈로만 접근했을 때) 디즈니의 경영 이념 덕분이다.
디즈니의 테마파크들을 떠올릴 때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는 중심의 '성'이다. 이 역시 월트 디즈니의 의도로, '시각적 구조물이 비전을 구체화한다'라는 주장에 따라 세워졌다.
디즈니랜드의 투모로우랜드Tomorrowland는 미래 세계를, 프론티어랜드Frontierland는 옛 미국을, 크리터 컨트리Critter Country는 판타지랜드와 다른 자연 속 동화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다. 19세기 뉴올리언스 지역을 배경으로 한 뉴올리언스 스퀘어New Orleans Square, 스타워즈 세계관을 표현해 마니아들에게 호평받고 있는 스타워즈: 갤럭시 엣지Star Wars: Galaxy Edge, 미키 만화를 바탕으로 아기자기한 미키 툰 타운Mickey's Toon Town, 모험의 구역인 어드벤처랜드Adventure land 등의 구역도 있다. 구역 별 테마가 다르기 때문에 각 구역은 서로 다른 재료와 음향,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예시로 투모로우랜드의 경우 스테인리스 철, 유광 금속 재료 등을 사용했고 크리터 컨트리 구역은 나무를 주로 사용하고 무늬 등에서 수공예 느낌을 내 동화 속 배경을 표현한다.
어트랙션에서도 주제와 이야기를 살리기 위한 노력은 계속 된다. 투모로우랜드의 니모 놀이기구인 Finding Enmo Submarine Voyage(니모를 찾아서 잠수함)의 경우 바다 속 산호와 암초를 표현하기 위해 작은 알갱이의 색깔 유리를 사용했다. 실제 바다 속 환경을 그대로 가져오면 좋겠지만 승물이 계속 움직이는 험난한 환경이기에 실제 산호와 암초 대신 실제처럼 보이는 유리를 사용한 것.
어드벤처 파크의 카 랜드Cars Land에서도 영화 <카>의 세계관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꼬깔콘 등 자동차와 관련된 요소들을 활용하거나 영화에서는 스쳐 지나가는 공간들에게 이야기를 입혀 방문객들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JM: 디즈랜드 구역별 공간 분석
에버랜드 때와 마찬가지로 각 구역별 특징과 색상 조합에 대해 조사했다. 실제로 방문하신 적은 없지만 자료가 많은 디즈니답게 이스터에그 등의 구체적인 요소들도 함께 조사했다.
디즈니랜드의 랜드마크인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성'은 파리 개선문에서 아이디어를 따와 방사형 구조의 중앙에 위치했다. 디즈니가 파크 입구의 메인 스트리트에서 시도한 인위적 원근법은 건축물을 더 커 보이게 하거나 입장로는 길게, 그리고 퇴장로는 짧게 보이는 효과를 준다. 시각적 요소에 많은 신경을 쓴 게 보이는 요소들이다.
미국의 우주, 미래 기술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 구역으로 서반구 최초의 일일 운행 모노레일인 디즈니랜드 모노레일 시스템을 만날 수 있다.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 속 스위스 풍의 전원 마을을 표현한 오리지널 테마 구역 5개 중 하나로 클래식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이스터 에그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정글과 모험, 탐험을 컨셉으로 한 공간으로 오리지널 테마 구역 중 하나이다. 메인 어트랙션인 인디아나 존스 어드벤처에서는 아마존 강을 형상화한 긴 강을 따라 갈 수 있다.
스타워즈 세계관의 '바투행성' 블랙 스파이어 아웃 포스트 도시 컨셉. 영화에 자세히 나오지 않는 공간을 구현했으며 어트랙션이나 식당 등은 모두 스타워즈 원작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스토리 텔링을 보여준다.
서부 개척시대의 금광과 마크 트웨인의 소설을 주제로 한 구역으로 선조의 역사를 자랑스러워하길 바라는 월트 디즈니의 바람이 들어갔다. 원형 수로를 만들어 배를 타고 돌아다닐 수 있게 했으며 소나무, 통나무의 재질감을 활용했다.
'남부의 노래'와 '곰돌이 푸'를 컨셉으로 한 공간. 다른 구역에 비해 규모가 작고 중심과 멀어 아메리카 강과 연결된 어트랙션이나 시설물이 추가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뉴올리언스 지역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프렌치 양식의 건물과 문고리 등의 장식에 신경을 많이 썻다. 추후 영화로 제작되는 캐리비안의 해적 놀이기구가 이 구역에 있다.
구역을 넘어갈 때 터널과 같이 시야가 차단되었다가 펼쳐지는 방식을 사용한다던가, 캐릭터를 직접 만나는 것, LA에서 볼 수 없는 지역을 건물의 양식이나 자연 조형물을 그대로 표현해 각 구역의 특색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비일상성이 극대화되었다.
KB: 디즈니랜드의 비일상성 연출 방법
월트 디즈니는 만화 세상을 물리적 현실 공간에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디즈니랜드를 기획했다. 시초가 만화였던 만큼 비일상성을 연출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사용했다.
대표적으로 인위적 원근법(JM님의 조사 내용과 동일), 트롬프레이유(Trompel's oeil: 페인팅된 물체나 공간을 실제처럼 인식하게 하는 착시 현상), 락워크(Rock Work: 실제 돌처럼 보이게 구조물을 만드는 행위) 등의 방법이 있다.
인위적 원근법의 경우, 건물을 잘 보면 층고가 윗층으로 올라갈수록 확연히 낮아진다.
실제 돌일 수도 있지만, 디즈니랜드의 대다수 석재 구조물은 실제 돌을 사용하지 않는다. 내부에는 철 구조물을 넣어 지지대의 역할을 하게 하고 그 위를 돌 혹은 돌과 비슷한 재질의 플라스틱 등으로 덮어 실제처럼 보이게, 그리고 내구성이 좋게 만든다.
구역의 입구에 표지판을 세워두거나 바닥의 재질과 색상을 다르게 하여 구역의 구분을 확실하게 하는 사례도 디즈니랜드에서는 자주 볼 수 있다. 표지판이 없는 대신 터널 등의 구조물을 이용해 시선을 차단하는 사례도 확인 가능하다.
S: 캘리포니아 어드벤처 세부 내용
S님과 JM님은 디즈니랜드 애너하임의 두 파크를 서로 나누어 조사했다. 그 중 S님은 캘리포니아 어드벤처에 대해 자세하게 조사했다.
캘리포니아 어드벤처 파크는 월트 디즈니 사후에 만들어진 구역이다. 당시 EPCOT과 비슷한 느낌으로 개장하려 했으나 취소 후 '캘리포니아'를 주제로 새롭게 개장한다. 그러나 초기에는 실적이 저조해 전면 리뉴얼 후 방문객을 모을 수 잇었다.
캘리포니아 어드벤처는 유행이 지난 벅스라이프(Bug's Life)를 모티브로 한 벅스랜드(a bug's land)를 글로벌 팬이 많은 마블의 어벤져스 캠퍼스로 대체하거나 디즈니와 동떨어져 보이는 지역과 놀이기구에 픽사 캐릭터를 입히는 등의 시도를 하고 있다.
P: 디즈니랜드의 운영 및 서비스
디즈니랜드 애너하임에는 '다운타운 디즈니'라는 상업 구역이 있다. 파크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상업 구역을 만들어 파크 입장료 없이도 쇼핑과 다이닝을 즐길 수 있게 한 것인데, 이를 통해 방문 유도와 고용 창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
비일상성을 파크 내부 곳곳에서 느낄 수 있게 프랜차이즈의 시그니처 로고를 바꾸거나 식사 중에도 캐릭터 쇼를 진행한다. 국내 테마파크에도 이런 사례를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다만 일부 어트랙션은 국내에서도 비슷한 기구를 볼 수 있는데 유독 디즈니랜드에서만 인기 기종이 되는 이유는 바탕이 되는 IP 콘텐츠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또한 인기 어트랙션 대기 시간과 관련해 추가 과금을 유도하는 건 기업의 생존 전략으로써 인정하지만 손님의 입장에서는 과하다고 느껴진다.
그 외 편의 시설, 혹은 추억이 될 수 있는 서비스의 전달 방식(매지컬 모먼트), 나이 혹은 장애에 상관 없이 평등한 채용과 시설 이용은 지망생으로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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